오늘은 교사 생활을 하다가 퇴직하시고 남은 생애를 태국에서 보내겠다며 매사이에서 지산법(손가락으로 계산하는 방법이랍니다)과 영어를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치고 계신 오선생님께서 손님을 모시고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오선생님과 같이 오신 분은 대전에서 살고 계시다는데, 나이를 알고는 정말 깜딱 놀랐습니다.
오선생님이 올해 75세라고 들어서 같이 오신 분도 친구 정도 되는 연배로 알았는데, 올해 회갑이라더군요.
왜그리 늙게 보이나 했더니 암투병을 오래 해서 몸이 많이 상했답니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스레 느낀 하루였습니다.
집은 묘하게 결론이 나버렸습니다.
어제까지는 3월까지 게스트 하우스에서 살다가 월 10000밧 짜리 집으로 들어가기로 집사람이 이야기하더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오늘은 그냥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가자네요.
하도 왔다 갔다 해서 좀 그랬지만 집사람도 괜찮은 곳을 생각하다보니 그랬을거라고 이해를 해줍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마누라에게 밥을 제대로 얻어 먹으려면 눈치볼 수 밖에 없지요. ㅎㅎ
그래서 집주인과 통화를 하면서 돈에 대해 의견을 좁힙니다.
1년분을 한꺼번에 내면 월 6000밧에 해줄 수 있으나, 월별로 내면 7000밧을 내야 한다네요.
그리고 두달분은 보증금으로 먼저 내구요.
그러니까 내일 계약을 하기로 했는데, 한달분과 보증금 합해서 21000밧을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일단 6개월을 계약 기간으로 하고 월별로 지불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전화로 일단 집주인과 말을 맞추고는 내일 계약 하기로하고는, 우리가 묵기로 한 게스트 하우스에 미안하다고 말을 전하러 집사람이 나갔는데, 그 때 마침 전화가 옵니다.
10000밧 짜리 집주인에게서 온 것인데요, 다른 사람과 계약을 했다고 수요일에 안 와도 된다는.
이래서 자동으로 미련을 남길 것도 없이 모든 것이 정리가 되었답니다.
오후 늦게 좀 멀지만 자전차로 내일 계약할 집을 가 보았습니다.
온천에서 한 5km 정도 되는 거리인데, 사실 대로 건너가는 것말고는 힘들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들어갈 집이 저녁 무렵에 햇빛을 얼마나 받는가를 보니 해 방향으로 나무가 있어서 벽에 그늘이 져서 달아 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담 오후에도 그렇게 덥지 않다는 것이니 일단은 합격입니다.
그리고 집에서 뒷쪽으로 자전차를 타고 달리니 얼마 안 가서 시장도 나오더군요.
큰 길가에 자전차를 세우고 육교를 통해 시장을 가면 시장 다니는 것이 쉽게 될 것 같아서 이것도 생각보다는 괜찮습니다.
다만 온천에 갈 때 자전차를 끌고 대로를 무단 횡단해야 되는 것이 좀 거시기하네요.
하지만 이것도 우리나라 무단횡단과는 좀 개념이 다릅니다.
자전거에 대한 배려가 없는 나라이니 이 정도는 아주 자연스럽게 하면 되거든요.
그리고 대형 매장 마크로도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이것도 당분간은 자전차로 해결하면 될 것같구요.
일단 결정이 되니 마음이 편하네요.
원래 내일 계약할 집이 원래 우리 집으로 예정된 집이 아니었나싶구요.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이제 내일 계약하고 나면 정리를 좀 하고, 모래는 외국에서 처음으로 내 집이라는 곳에서 생활을 시작하겠네요.
'치앙라이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앙라이] 새 집에서 맞은 기분 좋은 날 (0) | 2014.01.14 |
---|---|
[치앙라이] 드디어 우리 집이 생겼습니다. (0) | 2014.01.13 |
[치앙라이] 집 문제를 매듭지었습니다. (0) | 2014.01.11 |
[치앙라이] 집 구하기 미션에서 이제 범위를 많이 좁혔네요. (0) | 2014.01.10 |
[치앙라이] 집 구경 다니면서 우리가 살 집을 고릅니다. (0) | 2014.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