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일상

[치앙라이] 집 구하기 미션에서 이제 범위를 많이 좁혔네요.

정안군 2014. 1. 10. 21:56

 

 

 

 

사람들은 근심을 세는 것만 좋아 한다.

기쁨의 수를 세라.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도스토에프스키)가 말했다네요.

요즘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MBC FM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잘 듣는데, 아버님으로 지칭되는 조영남씨가 한 오늘의 첫 대사입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근심 되는 것은 빼고 기쁨의 숫자를 세기로 했습니다.

우선 집사람이 웬만큼 자전차 타기에 숙달이 되니 둘이 함께 자전차를 타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오전에는 여기 저기 집도 알아 보러 다니고, 시장에 가서 점심으로 쌀국수를 사먹었네요.

걸어 다닌다면 임파시블한 미션이죠. ㅎ

 

두번째는 온천쪽 방향으로 시장도 가까운 곳에 괜찮아 보이는 집을 하나 알아 놓은 것인데요.

저번에 내가 혼자 돌아 다니며 알아 놓은 집이 있는 무반에 집사람과 다시 갔는데, 월 10000밧 정도이고 방도 세 칸이나 된다는 집을 소개 받았습니다.

그것도 우연히 만난 한국 아줌마에게서요.

집은 깔끔해보이고 좋아 보이기는 한데, 한 가지 아쉬움이 있네요.

지금 살고 있는 사람이 서양인인데, 바로 나간다고 하다가 2월말까지 연장을 했다는군요.

그렇담 한달 반을 게스트 하우스 같은 곳에서 지내야 되는데, 문제는 그 집이 어떤지 안을 보지 못한 점이 걸려요.

우리가 갔을 때 마침 서양인들이 문을 잠그고 나가서 안을 볼 수가 없었지요.

집 주인은 태국말 밖에 모르고 전화도 없어서, 우리도 사람을 동반하고 주인을 다시 만나서 집안을 볼 수 있는 시간을 조정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시간이 가면 쫒기게 되잖아요.

늦어도 다음 주 수요일에는 집을 옮기기로 했거든요.

좀 서둘러야 될 듯 싶습니다.

 

저번네 소개 받아 가 본 곳은 오늘 주인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는군요.

주인이 좀 마음이 급한가 봅니다.

마치 두 개의 떡을 손에 쥐고 이것을 먹어야 하나 아님 저것을 먹어야 하나 고르는 것 같습니다.

저번에 가서 본집도 좋긴 한데, 온천과 시장에 오려면 대로를 건너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네요.

흠~~~

 

즐거운 과정의 고민입니다. ㅎ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다른 날의 반복입니다.

아침에 온천에 가서 몸을 푹 담그고, 오후 4시가 되면 자전거를 타고 국립공원에 갔다 오기.

이것은 날마다 행사이구요.

 

오늘 특별한 것은 점심 식사 후 집사람이 온천에서 마사지를 받는다고 하여 나는 벤치에 앉아 끝나기를 기다리며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었는데, 이 때 등장하신 말에 굶주린 일본 할아버지의 상대역을 한 시간 가량 해 드린 것이 있군요.

이 할아버지 챙신이 산다 하셔서 어딘가 했더니 치앙 샌이더군요.

일본 발음과 한국 발음이 다르고 영어 발음은 또 다르다고 강조하시던데, 할아버지 그건 이해가 가는데 일본 발음이 너무 한 것 아닌가요 ? ㅎ

태국 여자와 결혼을 하긴 했는데, 태국 말을 아직도 잘못하신다네요.

부인 조카가 낳은 아이 보느냐 집에 박혀 지내신다고. ㅎㅎ

말이 얼마나 고팠던지 엄청나게 쏟아 붓고는 아쉬운 듯 돌아 가셨습니다.

뒷모습이 좀 외로워 보이던데 나만의 생각일까요?

할아버지가 전화 번호를 알려 달라고 했는데 나는 전화가 없고 할아버지는 자기 번호를 잘 모르신다더군요.

풋~~~

일본어와 한국어는 어순이 같아 배우기 쉽다고 했더니 그것을 처음 알았답니다.

조카가 한국인과 결혼을 해서 한국어에 관심이 있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배우는 것은 엄두를 못냈다고 하시면서.

 

확실히 언어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내가 태국어를 잘 하면 여기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텐데, 그 점이 많이 아쉽죠.

 

초등학생들이 가끔씩 버스를 대절해서 온천에 와서 놀다 가는데 오늘도 그랬습니다.

간 다음에는 쓰레기가 있지만 우리나라 아이들처럼 심하진 않아 보이더군요.

 

내일은 태국 어린이의 날이랍니다.

어린이는 어느 나라이든 나라의 보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