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일상

[치앙라이] 좋은 친구 사귀기

정안군 2014. 1. 15. 21:47

 

 

 

어제 무반 근처에서 열리는 화요시장 구경을 갔다 왔더니, 문앞에 바나나, 파파야하고 포멜론이 담긴 바구니가 있었습니다.

우리 라인에 한국인 가정이 두 집인데, 선물의 주인공은 라인 입구 집에 사는 딸딸이 부부일 것 같았어요.

아침을 먹고 놀다가 그 집에 놀러 가서 물어보니, 어제 저녁에 우리집에 놀러 왔었는데 우리가 없어서 과일만 놓고 가셨다네요.

온김에 놀다 가라고 해서 안에 들어 갔는데, 주인 남자의 푸근한 인상만큼이나 대접이 융숭했습니다.

과일에 차에 결국은 점심까지 얻어 먹고 돌아옵니다.

 

거기에다 그 집 부부가 애용한다는 국수 잘하는 집과 쏨땀 잘하는 집을 소개받습니다.

그 국수집은 국수만이 아니고 아이스케키도 맛이 있더군요..

하나에 15밧일랍니다.

확실히 태국돈은 우리나라보다 돈 단위가 작다보니 감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물론 1밧에 35원 정도로 잡아 계산하면 되지만, 실제 가격보다 훨씬 싸게 느껴지거든요.

그러니 여기 먼저 오신 분들은 태국 돈에 00을 더 붙여 생각하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1000밧은 우리나라 10만원으로 알고 쓰라는 것이죠.

하지만 그게 잘 안됩니다.

거기에다 여기에서는 대단한 가격인데, 자꾸 한국 가격에 비교하게 되네요.

 

어쨌든 맛있는 집은 친구와 같다고 하니 많은 집을 알아 놓아야 되겠지요?

 

그리고 한가한 오후 시간을 이용해서 또 중요한 일, 친구 사귀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몇 번이나 찾아가 만날려고 해도 만나지 못했던 국립공원 앞에 사는 퇴직 교사 출신 조각가를 찾아가 봅니다.

라차밧 대학을 가로지르고 한참을 달려 그의 집에 도착을 합니다.

자전차가 기아가 없는 것이라 좀 힘이 들더군요.

그래도 크게 경사는 없어 그냥 달릴만은 합니다.

오늘은 그가 있을까요?

일부러 매번 왔던 시간보다 좀 이르게 왔는데.

 

문 앞에 BMW 중고 승용차가 두 대나 서 있는 것은 처음 보는 것이라서 오늘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정말로 있더군요.

코리안이라고 하니 대번 알아 봅니다.

처음 보는 것이기는 하지만, 내가 여러 차례 찾아 온 것은 알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나는 태국어가 전혀 안 되고, 그 분이야 한국어를 전혀 못하니 무엇으로 대화를 할까요?

영어로요?

그러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불행이도 이 분은 영어 실력이 형편이 없어 많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도 이름은 NARIN이고 나이는 60살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일요일 선교 센터로 오면 태국어와 한국어가 되는 선교사가 있으니 꼭 오라고 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자구요.

이 분과는 친구가 되고 싶어서 친구가 되자고 하니 좋다더군요.

그의 집이 좋은 것은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닌지 정원을 소개하는 듯한 잡지에 실리기도 했더군요.

매일 놀러 와도 좋다고 하지만, 매일 오기는 그렇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방문한다고 했습니다.

말이 잘 통하면 더 좋을텐데, 이게 좀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조급히 굴지 않고 천천히 태국어 실력이 느는 것처럼 우정도 그렇게 키울려고 합니다.

잘 되겠지요?

 

집에 돌아 오니 카톡으로 열심히 대화하던 집사람이 장모님과 작은 아들이 다음 주 토요일에 같이 오기로 했다고 전합니다.

지금 우리가 없어서 불편한 것들을 많이 가지고 오겠군요.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은 내 애마 MTB 이구아나를 만나게 된 점입니다.

아들이 여기까지 데리고 온다는군요.

 

이구아나를 타고 넓은 들판 사이를 달린다고 생각하니 벌써 기분이 좋아집니다.

또 고추장, 된장에 고추가루가 등장을 하게 되니 밥상도 더 풍부해지겠지요?

 

이곳은 아직 한국인들이 많이 살지 않아서인지 양곤에서는 쉽게 구하던 고추장과 된장을 대형 매장에서도 팔지 않는답니다.

물론 다른 것이야 말할 것도 없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