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일상

[치앙라이] 우리 무반 상가에 시장이 생긴답니다.

정안군 2014. 1. 23. 22:08

 

psalms 71 ; 9 Do not cast me away when I am old; do not forsake me when my strength is gone.

시편 71편 9절 나를 늙은 때에 버리지 마시며, 내 힘이 쇠약한 때에 떠나지 마소서.

 

그 잘나가던 다윗왕도 늙는 것이 무서웠던 모양입니다.

미얀마 양곤에는 늙은 남자들이 혼자 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여기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늙어 혼자 사시는 분들이 좀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매사이에서 혼자 사시는 퇴직 교원 출신 오선교사님이 방에서 넘어져 팔이 부러지고 눈자위 위를 꾀매셨다는데, 보기가 좀 안쓰럽더군요.

나도 집사람에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이럴 땐 진해집니다.

마누라에게 잘 해야 밥이라도 얻어 먹지요.

부인, 나를 늙은 때에 버리지 마시며, ..... ㅎㅎ

 

오늘은 태국어 수업을 하는 날입니다.

중자음 9개는 외웠고 숙제를 냈던 고자음 10개도 일단 외우기는 했습니다만 좀 시간이 지나 외워 보려면 한 두개 정도가 생각이 안 나곤 합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엄두가 안 나더니 아는 글자가 점점 늘어가는 것을 보면 내 자신이 장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10시부터 시작을 하는데, 시장으로 만들어논 큰 건물안에 무슨 행사가 있는 모양이더군요.

그 동안 빈 공간으로 남아 있었는데, 이제부터 장이 설 거라고 하네요.

그 개장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공부를 시작할 시간이 좀 남아서 구경을 가봅니다.

 

행사를 주관할 사람들과 불공을 드릴 스님들이 모여 있는데, 정작 우리가 필요한 식품류는 거의 없네요.

무슨 부적 같은 물건만 잔뜩 늘어 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러 온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시장은 그저 붐벼야 제 맛인데 흥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이러면 장이 제대로 서지 못할 것 같은데, 어떨는지.


 

 

 

 

 

다시 돌아와 태국어 공부를 시작합니다.

오늘 공부를 통하여 자음과 모음을 합하여 글씨를 조금씩 읽을 수 있게 되는데, 이제 까막 눈에서 회색 눈 정도로 발전이 되었나요?

태국어 자음과 모음을 배워보니 특히 모음은 우리 한글이 얼마나 잘 만들어진 것인지 알겠더군요.

정말 세종대왕 만세입니다.

 

많이 발전을 하긴 했지만, 지금 정도로는 아무 것도 못하지요.

당장 점심 먹으러 식당에 가서 맵냐고 물으니 통 알아 먹지를 못하더군요.

맵다는 펫인데.

결국은 영어 핫과 스파이시가 등장해서야 이해를 시켰네요.

내가 태국어 공부한 것 맞나요? ㅎㅎ

 

오늘은 우리 집에 왔다가 센터에 온 팀과 합류해서 지내던 성현씨가 방콕으로 떠났습니다.

VIP 버스를 에매했다는데 700밧 정도했다더군요.

오후 6시에 출발하면 대략 13시간 걸려 내일 7시쯤 도착한답니다.

거기서 돈무앙으로 이동하여 에어아시아편으로 한국에 가는 일정입니다.

자기 고향에서만 거의 지내던 우물 안 개구리를 세상 넓은 것 구경하라고 동남아 순회 여행을 시켰는데, 처음보다 확실히 많이 변했더군요.

역시 여행은 인생 공부 시키는데 안성맞춤입니다.

 

저녁에 바나나를 사러 시장에 갔는데, 고등어 구워 놓은 것이 30밧이기에 오랜만에 생선 맛을 보려고 사왔습니다.

다 식었기에 전자 렌지에 넣어 돌려 먹어보니 이제까지 먹어 본 생선 중에서 가장 맛이 없었네요.

심지어 군대에서 먹었던 생선이 고급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할까요?

 

이 동네에서 생선 사 먹을 일은 이제 없겠네요.

그래도 그 생선 덕분에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똘똘이 개 부부는 저녁 식사를 생선 특식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아침은 입김이 나오고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날씨였습니다.

내일 모래 장모님이 한국에서 오시는데 계속 이렇게 날씨가 차면 좀 곤란한데 걱정입니다.

어쨌든 내 애마 이구아나를 여기서 볼 수 있게 되어 기분이 많이 좋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