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북동쪽으로 난 시골길을 달려 1209번 지방도까지 가보기로 하고 나섰습니다.
온천쪽은 인구밀도도 높지 않고 조금만 들어가면 낮은 언덕도 있어 자전거 타기가 아주 좋았는데, 이쪽으로 이사를 이사오고는 길도 더 번잡하고 해서 자전거 타기가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간 길은 적당한 언덕에 비포장이더군요.
오늘 타고 간 자전거로는 오르기에 좀 힘든 길이 있어서 내려 걷기도 했는데, 이제 오늘 내 애마 이구아나가 오면 내달리기 너무 좋은 길이 되겠습니다.
주변은 온통 파인애플밭이인데, 우리나라에서 모심기하듯 어린 묘를 심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오늘은 제법 날이 뜨거웠는데, 그 땡볕 아래에서 식구들이 함께 심는 모습을 보니 팔자 좋게 자전거나 타는 내가 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아무튼 오늘 좋은 코스 하나 찾았습니다.
그리고 돌아 올 때 절이 있는 동네가 있고 골목 이름이 쓰인 판이 있었는데, 그것을 읽었네요.
파하 쏘이 2
아마 파하는 동네 이름인 듯하고 쏘이는 골목을 말하죠.
이제 나는 까막눈은 절대로 아니랍니다. ㅎㅎ
한글을 모르던 노인네들이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깨우쳤을 때 이런 기분일까요?
어제까지 날이 차가웠는데, 어제 오후에 남풍이 불더니 날이 조금씩 풀리더군요.
여기도 북풍이 불면 날이 추워지고, 남풍이 불면 날이 더워지는 모양입니다.
어제까지는 바람막이를 입어야 했는데, 오늘은 긴소매 옷이 덥더군요.
이제 날이 조금씩 더워지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장모님과 작은 아들이 타이항공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작년 봄에 올 때에는 방콕 공항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이번에는 중간에 비행기편이 더 생겼는지 많이 기다리지 않고 오더군요.
짐이 많아서 썽태우를 빌리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공항으로 가서 기다리다가 같이 돌아 오는 것인데 300밧을 달라더군요.
아무래도 외국인이라서 더 내는 것 같지만 아직 물정을 모르니 수업료라 생각을 해야되겠지요.
공항에 나가서 좀 기다리다가 엄청난 짐을 가지고 나오는 장모님과 아들을 맞이합니다.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은 내 애마 이구아나입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분해되어 자전거 가방에 담긴 자전거를 하나씩 꺼내어 조립을 합니다.
큰아들이 분해해서 싼 것인데 꼼꼼히 잘쌌네요.
다 완성한 다음 시험 삼아 타보니 이렇게 잘 나갈 수가 없네요.
역시 내 애마가 최고입니다.
이번에 가져온 전기 밥솥으로 밥을 하고 고추가루와 고추장으로 요리한 음식을 먹으니 한국이나 진배없군요.
맛이나 그런 것은 별 차이없고 그냥 싸기만 합니다.
그러니 태국이 좋은거죠.
어쨌든 이제 적토마를 얻은 셈이니 신나게 달릴 일만 남았네요.
큰 아들이 너무 좋아도 장모님과 아들이 온 것보다 더 좋다고는 쓰지 말라고 했는데, 솔직히 이게 더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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