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일상

[치앙라이] 치앙라이 유나이티드의 꿈이 새 구장에서 펼쳐진다.

정안군 2014. 1. 24. 20:41

 

도시락은 따뜻할 때보다 식었을 때 맛이 있어야 한다.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서 나온 말인데, 따뜻할 때도 식었을 때도 맛이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음식은 따뜻할 때가 더 맛있기는 하죠.

그런 면에서 사랑도 마찬가지고요.

사랑이 불 붙었을 때 보다 더 강렬한 것이 있을라고요. ㅎㅎ

 

오늘은 일삼아서 치앙라이 공항까지 가 보려고 나섰습니다.

공항의 이름은 매 파 루앙 치앙라이 국제공항입니다.

국제 공항이라고 해도 국제적으로 노는 항공편은 없고, 이곳에서는 출국 심사만을 하지요.

입국 심사도 전에는 이곳에서 했는데, 지금은 방콕에서 하고 이곳에서는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타이항공으로 우리나라를 가려면 이곳에서 출국 심사를 받고 방콕으로 간 다음 방콕에서는 환승만 하고 인천으로 가게 되지요.

여기서 방콕까지는 출국 심사를 한다고 해도 일단은 국내선 이동이니까, 1시간 전 쯤 공항에 가도 충분하답니다.

우리처럼 2시간 전에 가서 한참을 대기실에 앉아 있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일단 출국 심사를 마치고 대기실로 들어가면 출국 상태니까 다른 곳으로 나갈 수도 없는데, 안에는 할 짓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는 국내선 손님과 섞여 비행기를 타지요.

물론 국제선 이용 승객은 가슴이 표시를 해서 방콕 공항에서 분류를 하고요.


 

 

 

 

 

그런데 오늘은 공항 구경이 주가 아니라 다른 것이 걸려 들었습니다.

공항로를 따라 가다보니 거창한 경기장이 나타나더군요.

가까이 가서 보니 치앙라이 유나이티드 구장이네요.

2월 하순 경기를 앞두고 열심히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겉에서 보니 축구 전용 구장이라서 괜찮아 보이더군요.

살짝 안에 들어가보니 잔디도 좋아 보였습니다.

허나 좌석이 안습이네요.

치앙라이 유나이티드는 상징이 장수 풍뎅이인가 봅니다.

장수 풍뎅이는 덩치에 비해 힘은 좋지만 뭔가 똘똘해 보이는 그런 놈은 아니지요.

내가 생각하는 치앙라이 유나이티드 장수 풍뎅이는 엣날 우리나라 축구팀처럼 뛰기는 무지 열심히 뛰지만 별 소득이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장수 풍뎅이가 지닌 특징이 아닐까요?

아무튼 2월 하순 유나이티드로 뭉친 치앙라이 축구팀이 리그전을 한다니까 한 번 와서 봐야 되겠네요.

자국 축구 실력에 비해 축구팬이 유난히 많은 동남아 국가답게 관중이 많을까요 아니면 우리나라 프로 2부 리그처럼 저들만의 리그일까요.

자못 기대가 되네요.

 

 

거기서 공항까지는 얼마 안 됩니다.

사실 공항 바로 앞에 축구장이 있는 셈이지요.

몇 번 공항을 이용해 보았지만 이렇게 앞에 서보기는 처음이네요.

공항 문 앞에는 택시가 서있더군요.

이곳에 사는 사람이나 이용할 정보같습니다.

사실 여행객이 이곳에 도착을 하면 시내까지 200밧이나 되는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좀 비싸기는 하지요.

공항 밖으로 나와 택시를 이용하면 이 동네 사람은 좀 싸게 이용할 수 있겠지만 여행객은 공항 안에서 타는 값이나 거의 같을 것이니 그나지 도움이 되는 정보는 못 됩니다.


 

공항 앞으로는 치앙라이를 우회하는 도로를 만들고 있습니다.

시작한지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완공이 되려면 아직도 멀어 보이는군요.

사실 치앙라이 시내를 통과하는 국도 1호선은 태국에서 고속도로의 기능을 하는 것인데 정체가 심해서 고속도로의 기능을 포기한지 오래 되었지요.

차량 통행도 많지만 거기에다 오토바이 그리고 썽태우까지 합쳐져 사고 발생율이 아주 높다고 합니다.

얼른 완공이 되어냐 지금의 도로가 한산해져서 나와 같은 저전거 이용자도 편히 탈 수가 있을텐데요.

 

오후에는 온천에서 20밧 짜리 탕 목욕을 즐겼습니다.

물이 뜨겁지가 않아 좀 그랬는데, 한 아줌마가 오더니 화끈하게 뜨거운 물을 틀더군요.

저번에도 물이 뜨겁지 않아서 시덥잖은 목욕을 했는데, 그런 간단한 방법이 있는 것을 오늘 알았네요.

하여튼 이곳 태국에서의 생활은 하루하루가 새롭습니다.

 

내일은 막내하고 장모님이 오니, 느낌이 다른 생활이 시작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