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볼거리

[치앙라이] 람남콕 국립공원을 아들과 함께.

정안군 2014. 1. 27. 16:16

 


 

며칠새 날이 무척 달라졌습니다.

아침도 쌀쌀하기 보다는, 포근한 정도이고 낮 특히 오후 2시 경엔 엄청나게 햇살이 강해서 나돌아 다니기가 좀 꺼려집니다.

이렇게 날이 확 바뀌나요?


할 일 없다고 빈둥거리는 아들을 데리고 람남콕 국립공원을 자전거로 다녀 오기로 합니다.

공원 앞에 내 친구 아짠 나린의 집이 있으니까 혹시 집에 있으면 만나 보고요.


라차밧 대학교를 통과해서 나린의 집에 일단 도착을 합니다.

대략 10km 정도 된다고 구글이 알려 주더군요.

나린의 집에는 문이 잠겨 있고, 그의 BMW 두 대 중 한 대가 없는 것을 보니 출타했나 봅니다.


자전거를 그 집 안에 세워 놓고 공원으로 가서 폭포까지 일단 갔다 옵니다.

거창한 폭포를 기대했던 아들은 아담 사이즈 폭포를 보니 좀 실망을 했나 보더군요.

하지만 차가운 물이 흐르는 계곡을 보니 기분은 괜찮아 보였어요.

저번에 올 때보다 오늘이 훨씬 덥네요.

이제 한 낮에 어디 다니는 것이 좀 힘들 듯 합니다.

 

 

이렇게 쓰레빠를 끌고 올라 와도 될 정도로 폭포까지의 길은 안전하며, 그렇게 험하지 않은 길이 이어지지요.

계곡의 물은 제법 차가워서 몸을 담그거나 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폭포에서 내려와 나린의 집에 다시 들려 보는데, 역시 사람의 흔적은 없습니다.

오늘은 그냥 돌아가야 되겠네요.


나린의 집에서 온천까지는 계속 조금씩 내리막이라서 그다지 힘들지 않게 올 수 있답니다.

온천에는 장모님과 집사람이 목욕을 한다고 미리 갔는데, 한국 여행객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군요.



우리는 어짜피 오늘은 따로 노는 것이니, 온천 앞 식당에서 복음밥으로 점심을 대신합니다.


콕 마이 캅?

끄덕거리더니 EST 콜라를 가져다 줍니다.

콕이 코카 콜라를 뜻한다고 배웠는데 아닌가 봅니다. ㅎ

오랜만에 복음밥을 먹으니 맛있네요.

더 뜨거워지기 전에 집에 돌아와서 오후는 푹 쉬는 것으로.


우리가 쉬는 사이에 집사람은 옆집 사모님과 농산물 도매 시장에 갔는데, 엄청난 양의 물건을 가지고 돌아 왔습니다.

망고가 두 자루에 두리안 2통.

그리고 배추와 쪽파.

도매 시장은 낫개로는 팔지 않아서 박스로 사서 나눠 이렇게 많다는군요.


아무튼 한참 동안은 반찬 걱정 안해도 살겠네욧.

두리안은 좀 더 숙성이 필요하다고 해서 일단 두고, 망고는 시식을 해 봅니다.

맛이야, 망고 맛이지요...ㅎㅎ


이제 집사람이 살 찔일 만 남았군요.

지난 봄 여행에도 과일을 너무 많이 먹어 체중이 많이 늘었거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