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일상

[치앙라이] 생수와 수도물이 차이가 나네요.

정안군 2014. 2. 5. 21:15

 

 

 

여기도 겨울이라서 해가 짧습니다.

요즘들어 조금씩 길어지기는 하는 모양인데, 그 빠르기가 우리나라 같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요즘은 7시는 되어야 활동할만 해지는데, 그 시간이 내가 일어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일어나면 우선 대문을 열고 마당을 쓰는데, 잎파리 몇 잎 정도가 떨어져 있어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그 다음은 집안 정원에 떨어져 있는 낙엽을 줍는데, 이것도 얼마 안 걸리는 간단한 것입니다.

태국은 열대 지방이라서 상록수만 있는 줄 아는데, 요즘 같은 겨울이자 건기에 잎파리를 모두 떨구는 나무도 있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치앙라이는 열대우림기후가 아니라 아열대기후에 속하지요.

두 차이가 무엇인지는 지식인에게 물어 보시길... ㅎ

 

그런데 오늘은 새로운 것을 발견합니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난이 이렇게 예쁜 꽃을 피웠더군요.

잎새 뒤에 숨어 숨어 익은 산딸기가 아니라 잎새 뒤에 숨어 숨어 피운 꽃이 되겠네요.

물을 열심히 주며 관리를 잘한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쁘게 생긴 것이 너무 보기 좋아서 사진에 담습니다.

 

그리고는 녹차를 한 잔 마시는 게 일상인데, 그러다가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물 사정이 좋지 않다고 하여 우린는 정수된 물보다 조금 더 비싼 생수를 시켜 먹는데, 이 물을 넣고 물을 끓이고 나면 뿌옇게 흰 가루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물 끓이는 도구가 나빠서 그런 줄 알고 열심히 닦아도 계속 같은 현상이 반복하는 것이었어요.

워째 이 물 생수라더니 사기 아녀?

뿌연 부유물이 생기면 안 좋은 물이라고 생각하고는 이런 생각을 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지식인으로 검색해 보니 여러 의견이 나와 있지만 생수라서 끓이면 하얀 침전물이 생기는 것이라는군요.

그러니까 나쁜 물을 생수라고 파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ㅎ

그 뿌연 부유물이나 침전물이 건강에 좋으냐 나쁘냐는 많은 이론이 있으니 여기서는 생략하고요, 다만 저는 먹어도 상관없다에 찬성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은 해도 끓이면 뿌연 부유물이 떠잇는 물을 먹는 것은 별로 유쾌한 일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시험 삼아 우리집 수도물을 받아서 끓여보니 뿌연 부유물이 생기지 않는 겁니다.

어찌 해야 할까요?

생수를 끓여 찻물로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님 그냥 부유물이 생기지 않는 수도물을 끓여 찻물로 하는 게 좋을까요?

참 재미있네요.

물론 끓이지 않고 먹을 때는 이런 고민이 없지요.

그냥 생수를 먹으면 되니까요.

물론 물 속에 미네랄이 녹아 있기는 하지만 눈에 보이지는 않으니. ㅎㅎ

 

몸에 좋다는 미네랄이 차를 먹을 때는 문제가 되는군요.

 

한국은 오늘 많이 춥다고 하더군요.

오늘 새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아들이 지하철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동안 얼어 죽을 뻔 했다고.

확실히 한국이 추우면 여기도 온도가 조금 내려가는 게 확실하군요.

한국이 한파로 시달리면 여기도 한파가 몰려 오고요.

아무튼 올 겨울은 동남아시아가 한파로 고생했다네요.

우리에게는 좀 춥게 느껴지지만요.

하긴 우리도 미얀마 남깜에 갔을 때 그 추위를 단단히 겪기도 했네요.

 

 

오늘 오후에는 자전거 루트를 새롭게 개척을 합니다.

전에 일반 자전거로 갔다가 조금 헤맨 동네인데, 그 자전거로 다니기에는 좀 힘들어 보이지만 지금의 이구아나로는 간단하게 다닐 수 있는 길이더군요.

조금 심한 경사가 있어서요.

그나저나 내 애마 이구아나 변속기가 좀 이상이 있네요.

간단한 것이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문제가 안 되는데, 자전거 가게도 거의 없고 말도 안 통하는 곳이라서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지 난감하군요.

잘못 건드리면 안 건드린만 못 하니.

확실히 남의 나라에서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