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들이 집에서 저녁을 먹고는 공항으로 가서 타이항공편으로 한국으로 돌아 갔습니다.
열흘 정도 같이 있었는데, 며칠간은 허전하겠네요.
외국 선교지와 왔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 현지에 남아 있는 선교사들이 안스러워 보였는데, 우리 아들은 우리에게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겠지요?
도리어 여기서 그렇게 잘 먹었던 아들을 보내는 것이 서운하니 이번에는 거꾸로군요.
마지막까지 먹고 싶은 것 실컷 먹고 돌아 갔습니다
이렇게 망고스틴을 싸놓고 먹었을 정도로요.
물론 아들 핑게로 좋아하는 과일을 실컷 먹으려는 집사람의 의도도 있었지만요. ㅎㅎ
거기에다 한 가지 더.
그저께 시내 나갔을 때 시간이 늦어 왓쩨욧(칠탑사) 앞 무양집에서 돼지고기 구이와 솜땀을 먹지 못했는데, 오늘 나가서 먹어 보자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나가서 먹었답니다.
돼지고기 구이, 닭날개 구이 그리고 솜땀과 찰밥을 먹었는데, 역시 솜땀은 이 집이 제일입니다.
맛이 있네요.
아들놈도 솜땀은 별로 좋아 하지 않았는데, 이 집 솜땀을 먹어 보고는 솜땀이 이런 맛이 나는줄 처음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먹고도 부족하다고 나이항 쌀국수집에서 국수 한 그릇을 더 먹네요.
아직 한창 때처럼 노는군요.
올 해 나이 28세면 이제 덜 먹을 때가 아닌가요?
과일 시장에 가면 우습게 생겨 거들떠 보이지도 않았던 콩과에 속할 것 같은 과일(?)이 막깜이라네요.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지만 하나 까서 먹어 보니 곶감 맛이 나는 게, 먹을 만 하더군요.
생긴 것보다는 맛이 괜찮았습니다.
가끔씩 그럴 때도 있어야겠지요.
그래야 세상이 새롭게 느껴지질 않겠어요?
오늘 오후는 태국어 공부를 하는 날입니다.
자음과 모음이 만나 성조가 결정이 되고 하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거기다 자음, 모음을 쓰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니 어떤 글자는 처음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있습니다.
참 어렵네요.
저녁 식사는 아짠 날린 식구를 초대해서 같이 먹기로 했기 때문에 오늘 공부는 한 시간만 합니다.
아들이 7시까지 공항에 가야 하는데, 날린이 조금 늦는다고 해서 아들을 먼저 공항에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돌아와 보니 날린의 식구들이 와있더군요.
딸 둘과 하늘 하나 그리고 원로 목사님과 센터 선교사까지 모이니 웬만한 잔치집 같습니다.
날린과 그 집 자녀들은 한국 음식이 생소했겠지만 그래도 잘 먹더군요.
구운 김의 맛 그리고 깻잎은 맛이 좀 독특했던 모양입니다.
헤어짐과 새로운 만남이 어울어진 오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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