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일상

[치앙라이] 남 나라에서 명절 맞기는 처음입니다.

정안군 2014. 1. 31. 20:30

 

 

걱정하지마.

어짜피 안 될거야...

변영주 감독.  ㅎㅎ

 

오늘은 설날이었습니다.

남 나라에서 처음 맞는 명절인데, 장모님과 아들이 올 때 흰떡가래를 가져온 것이 있어서 그것으로 떡국을 끊여서 옆집에 사는 한국인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더니 별난 기분이었습니다.

 

 

흰떡이 좀 부족해 보였는지 김밥에 갓김치 그리고 배추김치까지 갖추니 한국에서의 식탁이 부럽지 않더군요.

그리고는 한국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카톡으로 새해 인사를 드렸고, 큰 아들에게는 새해 인사를 받았습니다.

세삼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식사를 함께 하고는 아들과 골든 트라이앵글에 가보려고 나섰습니다.

라자밧 대학교 입구에서 치앙샌 가는 버스를 타고 가서 치앙샌에서 썽태우로 바꿔 타면 된다고는 하지만 절차가 복잡해서 구 터미널에서 가는 그린 미니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중간에도 탈 수 있을까 생각을 해 보았는데 그게 그렇게 안 되겠더군요.

골든 트라이앵글 차는 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싸이 가는 버스가 이렇게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시간표가 붙어 있어서 시간도 확실하고 또 시간이 되지 않아도 사람이 차면 바로 출발할 정도로 가는 사람도 많은데, 골든 트라이앵글에 가는 사람은 수도 적을 뿐더러 사람이 다 차야 가는 이른바 풀 옵션제로 운행을 하고 있더군요.

우리도 거의 40분 정도를 기다려서 겨우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이른바 골든 트라이 앵글은 거의 패키지로 가는 곳이라서 일반 버스로 가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더군요.

아무튼 좀 많이 기다려서 그렇지 가긴 갑니다. ^^

주말에는 모르겠네요.

더 자주 미니 버스가 다닐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려 도착을 했는데, 사실 가봐아 별 게 있나요?

그냥 강 넘어에 다른 나라가 있는데 그게 한 나라가 아니고 두 나라라는 것 말고는.

아무튼 왼쪽으로는 미얀마, 오른쪽으로는 라오스가 있습니다.

강을 경계로 하고 있지만 사실 국경이라는 표시가 있는 것도 아니니 국경이라는 것만 아니면 그냥 시골 풍경만 남게 되는 것이지요.

 

 

이곳에서 국경 체크를 받고 라오스를 넘어서 갈 수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는 없고 다시 이리로 와야 하는 그런 국경 제한이 있는.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 이 네 나라만 라오스를 무비자로 갈 수 있는 모양입니다.

여기말고 아랫쪽에는 중국에서 개발했다는 도박장 섬은 무료 선박편도 제공하는 모양이더군요.

비자 클리어를 하려면 이용해도 될 것 같은데, 차편이 많지 않아서 그게 좀 불편할까요?

 

 

이번이 두 번째인데 첫 번째 왔을 때는 소나기가 쏟아져서 허둥거리다 간 기억이 있고, 이번에는 날씨는 좋지만 별 감흥은 없습니다.

 

 

이왕 온 것 점심 때가 되었으니 밥이나 먹고 가려고 근처 식당에 들렸습니다.

까오 팟 까이를 시켰는데, 밥이 우리나라 스타일이더군요.

그리고 왠 국물을 다 주고요.

태국식이 아니라 중국식이 좀 가미된 그런 느낌이네요.

돌아가려고 미니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주차장으로 가니 우리가 올 때 타고 왔던 미니 버스가 그대로 있더군요.

그런데 타고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이거 또 한 없이 기다려야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앞서서, 기사에게 언제 가냐고 물으니 쿨하게 바로 간다고 타랍니다.

그래서 타니 우리 두 명만 태우고는 그냥 가네요.

치앙샌에서 조금 대기하기는 했지만 올 때는 풀 옵션은 아니었습니다.

차비는 편도 50밧이었습니다.

 

 

돌아올 때 매찬에서 치앙라이가는 도로에는 이렇게 중국 운남성에서 온 차량이 지나가더군요.

사실 골든 트라이앵글의 조용한 국경 모습보다 이런 모습이 더 부럽네요.

우리는 언제 북한을 거쳐서 중국을 가고 또 동남아까지 자가용으로 여행을 해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