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일상

[치앙라이] 역시 말이 안 통하면 뭐든지 한계가 있네요.

정안군 2014. 1. 30. 20:00




오늘도 어제처럼 아침 운동을 겸해 아짠 날린의 집을 향해 달렸습니다.

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오늘은 있네요.

집에 가서 만날 때보다 못 볼 때가 훨씬 더 많으니 이렇게 반갑더군요.

날린도 나를 보고 무척이나 반가워합니다.

카훼(커피)준다는 것을 남 뿔라우(생수)달라고 하니, 아! 남 빠우 하더군요.

그리고는 유리컵에 얼음을 담고 생수병 큰 것을 가져다 줍니다.

뭔가 조금씩 통하긴 하더군요.

얼음이 남깽이라고 하니 그렇답니다.  ㅎㅎ

이 때부터 내가 아는 태국어를 총동원 그리고 날린이 아는 영어 단어를 총동원해서 뭔가 말을 이어가려고 노력은 해보지만 역시 한계가 있더군요.

뭔가 말하려다가 표현이 안 되면 서로 웃고.

흐~~~

처음보다는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멀었네요.

완 아팃(일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돌아옵니다.

날린이 요즘 심경이 복잡해서 그런지 건강이 많이 나빠 보입니다.

지난 주일에 날린 제자 위나이가 날린의 일이 좀 되어 간다고 했는데, 표정을 보니 그게 아닌 것 같더군요.



우리가 사는 주택 단지에는 이 개들이 온 동네를 다 지킵니다.

주인은 따로 있지만, 거의 이렇게 붙어 다니는 부부(?) 개인데, 우리 집사람이 먹을 것을 좀 주었다니 우리만 보면 너무 살갑게 굽니다.

내가 지은 이름은 똘과 똘이입니다.

그래서 합하면 똘똘이가 되는데, 집사람은 강산이라고 부릅니다.

강이와 산이요.

그런데 뭐라 불러도 그냥 잘 옵니다.

하지만 얼마나 순탱이들인지 멀리를 가지 못합니다.

다른 개만 보면 얼마나 겁을 먹는지.

그 개가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개를 포함한답니다. ㅎㅎ

심지어는 조그만 강아지 스타일의 개한테도 그만 깨갱하는 수준이지요.


태국의 개들은 상당한 자유를 누리고 있는데, 그 종류를 보면 상당히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외국의 개들과 많은 교류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원래 태국이 외국에 대해 많이 개방적이잖아요.

 

 

 

오늘 점심은 옆집에 사는 선교사님의 초대를 받아서 한국 식당 수라라는 곳에서 먹었습니다.

이상하게 외국에서 하는 한국 식당은 고기를 굽는 것이 대세인지 이곳도 다름이 없었어요.

삼겹살과 다른 돼지고기 구이를 먹었는데, 워낙 집사람 음식 솜씨가 좋아서인지 그냥 그렇더군요.

하지만 위치 하나는 정말 좋네요.

연못이 가까이에 있는데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바로 옆이 검은 집(반 담)이구요.


 

우리 집은 여기 살던 여교수가 화초를 좋아 했는지, 꽃나무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우리가 들어오기 전에 거의 한달을 비워 놓아서 화초들이 물을 덜 먹었던 모양입니다.

관리하는 사람이 가끔씩 물을 주었겠지요.

우리가 들어와서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물을 주니 화초들이 훨씬 더 생생해지더군요.

그 중 하나가 난인데, 이렇게 꽃을 피웠습니다.

동양난과 같지 않아서 향은 없지만, 이렇게 꽃을 피워주니 고맙더군요.


 

이 나무에 달린 꽃은 그 향이 너무 좋은데요.

오늘 방문한 날린의 집에도 이 나무가 있더군요.

내가 향이 너무 좋다고 했더니 꽃을 따서 말려 차로 먹는다더군요.

이름도 알려 주었는데, 금방 머리속에서 사라졌습니다.

흐~~~


 

이 친구도 처음에는 빌빌거리더니 이렇게 꽃을 잘 피웁니다.

우리나라 철죽이나 영산홍같은 종자인가여?


 

사실 우리 집 정원에서 장원은 이 꽃입니다.

너무나 예쁘게 피었는데 양쪽에 큰 나무가 있어서 빛을 못 보고 있어 좀 아쉽지요.

옆 나무를 잘라주고 싶지만, 우리 소속이 아니니 그럴 수는 없고.

아무튼 일년 열두달 꽃이 피고 지니 너무 좋군요.

하지만 나무가 많으면 모기도 많답니다.

어제는 꽃나무에 물을 주다가 나무에 붙어있던 모기들이 모두 출동하는 바람에 많이 물렸지요.

하나가 좋으면 이렇게 나쁜 것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