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오후 늦게 집에 들어 왔더니, 집사람이 정원 작은 연못(?) 속의 물고기들이 전부 물 위로 올라와서 뻐금거린다고 하더군요.
연못이라고 하긴 했지만 제법 큰 플라스틱 용기를 땅에 묻어서 연도 심고 물고기 몇 마리를 풀어 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삼일에 한 번씩 정원에 물을 주는데, 이 때 그 연못 물이 줄어 있으면 보충을 해주곤 했지요.
어쨌든 아는 상식으로는 물고기가 수면 위로 올라 온다는 것은 물 속에 산소가 부족하면 그렇다고 알고 있어서 모처럼 물고기를 위한다고 정원에 물 주는 날도 아닌데 수돗물을 한참 틀어 놓아서 물갈이를 시켰죠.
그랬더니 뻐금거리는 물고기도 보이지 않고 해서 물고기들도 행복해 하는줄 알았죠.
그런데 아침에 청소를 하고 나서 물고기 밥을 주는데, 고기 한 마리가 죽어 있었습니다.
이게 왠일인가 싶어 안을 살펴 보니 그 한 마리만 문제가 아니고 무려 네 마리가 죽어 있었습니다.
며칠 전 물 밖으로 튀어 나와 자살한(?) 놈을 포함하면 다섯 마리가 유명을 달리한 것이지요.
혹시 살아 있는 놈이 있나 찾아 보니 더 이상은 없네요.
모두 전멸했습니다. TT
얼마나 미안하던지.
물고기를 위한다고 수돗물로 물갈이를 해 준 것이 물고기들에게는 독극물을 넣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입니다.
그동안 수돗물을 계속 조금씩 넣어 주었고, 또 수돗물이라도 일단 큰 물 탱크에 담겨 있던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단 유해 물질은 침전될줄 알았는데 그게 그렇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태국에서 물고기를 키우시는 분들은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수돗물이 작은 물고기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는 모양입니다.
죽은 놈들은 불쌍하지만 다시 살릴 수는 없으니, 좀 지나서 작은 민물고기를 사다가 넣어야겠네요.
어쨌든 미안하다. 얘들아..
그냥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말을 해 주는 것 밖에 없단다.
그리고 생활의 지혜입니다.
요즘 전화할 일이 있어서 우리 무반 안에 달랑 한 대 있는 공중 전화를 사용했습니다.
태국어로 공중 전화는 토 - 라쌉(약자로 토 - 라)이라고 하는데, 태국에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공중 전화는 천덕꾸러기입니다.
거의 모두가 핸드폰을 가지고 있으니 공중 전화를 쓸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아무튼 이 전화기를 이용하려면 1, 5, 10밧짜리 동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전화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최소 요금은 3밧이더군요.
소리가 작다 싶으면 소리를 크게 하는 보턴이 있으니 눌러 보세요.
그나저나 이 나라에서 공중 전화 발견하기도 이제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우리나라는 군인 아저씨나 쓴다던데, 이 나라에서는 누가 쓴대요?
태국어 선생님이 바뀌고 첫 날이었습니다.
이제 좀 아니 수업이 고루해지네요.
간사하기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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