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emiah 10 : 23 I know, O LORD, that a man's life is not his own; it is not for man to direct his steps.
에레미야 10 : 23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사람의 길이 자신에게 있지 아니하니 걸음을 지도함이 걷는 자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
오늘 또 한 사람의 외국인 친구를 사귑니다.
우리 무반에서 더 안쪽으로 주택 단지를 조성하고 있는데, 이름은 아만타(AMANTA) 빌리지입니다.
반두 무앙 마이 상가 끝에 사무실이 있어서 들어가면 많은 환대도 받습니다.
당신은 이 나라에서 큰 손인 외국인이까요.
어쨌든 매일 자전거를 타고 이 단지 밖을 돌다 보면 꽤 깨끗하고 깔끔해 보여 안은 어떤지 구경하고 싶었어요.
자전거로 한참 공사 중인 무반 정문을 들어가니 여기저기 아직 공사중인 집이 태반입니다.
한 골목을 들어가니 조그만 노인네가 나를 보더니 눈이 빤짝하더군요.
대번 한 눈에 일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엊그제 샘터님이 이 동네 구경을 갔다가 일본 노인을 만났다고 했는데, 바로 그 사람인 듯했습니다.
비록 내가 생각했던 사람은 아니었지만요.
더 안쪽으로 들어 갔다가 다른 골목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러면 그 노인네가 실망할까봐 다시 그 집 앞으로 가니 대번 나에게 말을 걸더군요.
일본 사람이냐고.
가른 곳으로 갔으면 엄청나게 서운하게 생각할 뻔 했습니다. ㅎ
그 다음은 비슷한 대화가 이어집니다.
한국 사람이다.
그런데 일본어를 할 수 있다.
와, 일본어를 매우 잘한다. 등등.
이 노인 아니 형님 오니상은 올해 나보다 딱 10살이 더 많은데, 이름은 케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케이상은 고베 출신으로 오년전 태국으로 와서 살다가 태국 여자와 결혼해서 이 무반으로 이사왔다더군요.
당연한 것처럼 무반의 집도 아내 명의랍니다.
일단 태국에서 외국인은 주택을 소유할 수 없으니까요.
안에는 아내와 장모인 듯 보이는 여자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부인은 삼삽대 후반처럼 보였습니다.
일단 그 여자는 수지 맞았더군요.
가만히 보니 케이상은 태국어가 서툴고 부인이 일본어를 조금 할 줄 아는 모양입니다.
케이상은 연금 생활자니까 여자에게 쫒겨날 일은 일단 없어 보입니다.
데리고 놀아주면 돈은 다달이 나오니 태국 부인이야 황금알을 낳는 거위 한 마리를 거느리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일본 돈 가치가 높아 생활하기 괜찮겠다고 하니 그게 아니랍니다.
일본도 노인 비중이 엄청나니 국가 예산에서 지출되는 비용이 엄청나서 연금이 줄었다네요.
그래서 생활하기 녹녹하지 않답니다.
그래도 태국에서의 생활이야 괜찮겠지요뭐.
말할 상대가 모처럼 나타나서인지 이것저것 말을 계속 이어가더군요..
자기가 사는 집은 구입가가 190만 밧 정도이고, 이층집은 280만 밧이랍니다.
렌트비는 이 나라 캐피털 금리가 3.2% 정도되고 보통 임차인이 그 두 배 정도를 매기니 대략 금액이 나오겠더군요.
아직은 공사 중이라서 지금 들어 와 사는 집이 일곱 가정이랍니다.
지금 당장 들어 오면 시끄럽고 정리도 덜 되어 있으니 몇 달 뒤에나 알아 보면 좋겠네요.
사실 이런 무반은 태국 현지인이 들어 오기보다는 외국인이 들어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 골목만해도 10 집 중에서 태국인은 세 집 뿐입니다.
한국인이 세 가정, 중국인이 두 가정, 말레이시아 화교 한 가정이고 한 집은 집주인이 집을 비워 두고 장기 출타 중이지요.
이러다가 치앙라이는 태국인은 다 나가고 외국인만 살지도 모른다더니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케이상은 결혼은 했지만 표정이 충분히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자기가 선택한 것이니 후회는 하지 않겠죠?
어쨌든 옆 동네인 우리 무반 이름도 모르는 이 케이상 나에게 언제든지 놀러와도 좋다더군요.
요즘 두 나라 정치가들의 선동으로 국가적으로는 일본과의 감정이 자꾸 나빠져 가지만, 일반 백성들이야 사이 나쁘게 지낼 이유는 없겠죠?
말이야 안 쓰면 자꾸 잊어 버리니 일본어 활용을 위해서 가끔씩 놀러가 케이상 동무가 되어 주려고 합니다. ㅎ
케이상 사진을 인테넷에 올려도 되냐고 하니 좋다고 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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