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개미와의 전쟁으로 시작했습니다.
정원 앞 화단에 개미가 집을 짓고 사는데, 흙을 자꾸 올려 놓아서 좀 성가시더군요.
해서 오늘은 개미집을 수장시키기로 했습니다.
수도 호스를 개미집 입구 놓고 수돗물을 틀어 무려 한 시간을 개미집으로 들어가게 한건데요.
한참을 하고 좀 멈추면 개미들이 꼼지락거려 그냥 그렇게 게속 두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개미들이 대피하느냐 난리더군요.
한 시간 정도 지난 다음 물을 막고서는 잠시 후에 가보니 개미들의 보수 공사가 시작되었더군요.
으매, 징한 것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니 그렇게 해서는 개미 씨를 못 말린다네요.
약을 사다가 뿌려야지.
그렇게까지 하는 것은 싫어서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그려, 니네들이 이겼다..
하긴 얘네들도 인명 아니네요 개미명 손실은 컸겠네요.
노아의 홍수에 버금가는 상황일 수도 있겠지요.
오전에는 집에서 중국어와 태국어를 복습하고는 공부하러 나섰는데 도중에 반대로 가면서 이웃집 목사님이 뭐라 하는 겁니다.
무슨 소리인지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는 태국어 학습장에 갔더니 집사람이 우리 집에 뱀이 나타낫다고 난리를 떠는 것이었습니다.
뭔 소리여?
큰 뱀을 잡아 놓았다기에 다시 돌아 가보니 우리 옆집인 목사님댁 앞에 정말 큰 뱀이 죽어 나자빠져 있더군요.
집에 아이들만 두고 태국어 공부를 하러 와서 좀 불안해 집에 가보니 우리 동네 지킴이 똘똘이 부부가 짖고 난리더라네요.
그래서 웬일인가 보니 큰 뱀이 집쪽으로 들어가려다 개들의 위협에 망설이고 있는 중이더랍니다.
그래서 나무로 머리를 두드려서 죽이긴 했는데, 너무 징그러워 건드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내가 나무 두 개로 뱀을 집어 쓰레기통에 넣으려 하니, 우리 무반 단지 경비원 아저씨가 자기가 처치를 한다더군요.
그러더니 집어서 자기 오토바이 앞 바구니에 넣어 버리고는 끝입니다.
뭘 할려고 하냐고 물어보니 집에 가서 먹는다네요.
우리나라 사람만 뱀을 먹는 것은 아니었지요. ㅎㅎ
그리고는 화살이 우리 집 화단으로 몰리는 것입니다.
나무와 잎사귀로 쌓여서 뱀이 살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설마 그곳에 뱀이 살겠냐만은 한 번 보고 나니 아니라고 크게 부정할 수도 없더군요.
할 수 없이 화단 아래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결론을 냅니다.
지금 바로는 그렇고 좀 한가할 때 해야겠지요.
매일 뱀이 나올리도 없고, 어쩌다 그것도 가끔씩 나오는 것이겠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반담에서 큰 뱀 껍질을 보고는 저런 뱀이 어디 흔하겠어 했는데, 오늘 나온 뱀도 거의 1 m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꽃이 흔하고 새도 흔하다고 했더니 뱀도 흔하네요.
하긴 길을 가다 차에 깔려 죽은 뱀은 많이 봤거든요.
그게 그런가보다 했더니...
아무튼 이렇게 뱀 소동은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후는 태국어 공부 그리고 매 파 루앙 대학교에 가서 중국어 수업을 받았습니다.
태국어는 여럿이 하는 것이라서 집중도가 떨어지는데, 중국어는 개인이라서 수업 강도나 분량이 엄청나네요.
옛날 일주일에 한 시간씩 해서 한 학기를 들었는데, 그 때 수업 양을 단 두 시간에 해치웠습니다.
나도 힘이 들었지만 천선생님도 힘이 많이 들었겠더군요.
다음부터는 과자와 음료수를 사가서 일부러라도 좀 쉬면서 해야 되겠습디다.
자전거 뒤 깜빡이를 작동시키며 집에 오니 6시 50분이었습니다.
거의 두시간을 논스톱으로 수업을...
천선생, 나이는 이제 우리 나이로 24세인데, 보통 야무진게 아니네요.
제대로 가르치려는 욕심도 많고요.
아무튼 제대로 만나서 수업을 들으니, 몸은 힘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은 개미로 시작해서 뱀도 보고 참 여러 가지로 흥미있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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