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마을 루암밋에 어린이 교육 센터가 완성되어서, 오늘 예배를 드린다고 해서 다녀 왔습니다.
루암밋 센터에서는 루암밋을 루암밑으로 쓰지만, 나는 루암밋으로 쓰는 것이 표현 상으로 좋을 것 같아 나는 루암밋으로 쓰겠습니다.
아무튼 이 교육 센터는 부산 대사교회 한 장로님이 기부를 해서 지었다고 하네요.
이것이 오늘 준공식을 한 교육 센터입니다.
앞으로 잘 쓰였으면 좋겠지요?
옆 루암밋 초등학교 교장이 와서 축사를 하는데, 열심히 가르쳐 훌륭한 사람이 되게끔 하겠다고 하더군요.
물론 이 센터 건물에서 초등학교 교육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있고, 여기 시설에 있는 아이들이 그 학교에 다니지요.
정말 교장 말대로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워낙 이들 라후족에게 놓인 조건이 좋질 않아서요.
라후 아이들은 태국어를 못 해서 태국어에 익숙해 지는, 한 사년 정도 뒤쳐저 태국 아이들과 경쟁하는 셈이니까요.
이 분이 이곳 담당 전도사인가 봅니다.
태국어와 라후어로 찬송을 부르던데, 모처럼 라후어를 들으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행사는 좀 길게 이어졌지만, 아무튼 잘 마무리했구요.
저녁을 잘 대접받고 돌아 왔답니다.
갈 때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돌아오는 길은 어두워져서 무척이나 힘이 들었습니다.
왜그리 꼬불거리는지.
그래도 다니는 차가 없어서 다행이더군요.
저녁을 먹기 전 잠시 주위를 돌아 보았는데, 이게 추억의 콘크리트 덩어리입니다.
기둥의 쇠가 녹슨다고 해서 콘크리트로 입혔는데, 너무 크게 만들었던 작품이지요.
그때도 거대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네요. ㅋ
우리 교회에서 기증한 돈으로 만든 처마입니다.
아이들이 사는 기숙사인데, 이제 많이 낡았네요.
추억의 부엌입니다.
여기에서 나도 밥을 먹곤 했는데, 보비라는 동네 대장 개가 어슬렁거려서 군기를 잡았던 추억이 있지요.
육개월 뒤에 가보니 이 보비는 어디론가 사라졌더군요.
물어보니 죽었다는 거 같던데, 확실히는 잘..
그 개 보비는 나에게 군기를 잡힌 다음은 나를 무척이나 따르곤 했었죠.
5, 6학년 여자 애들이 돌아가면서 식사 당번을 하곤 했는데, 좀 맛있는 것을 더 먹을 수 있어서 특권으로 받아 드리더군요.
아무튼 부산 대사교회 덕분(?)에 다시 방문을 하고 모처럼 추억에 잠길 수 있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고, 고마웠습니다.
'치앙라이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앙라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다. (0) | 2014.03.11 |
---|---|
[치앙라이] 뒷모습이 쓸쓸해 보여서는 안 되는 이유. (0) | 2014.03.07 |
[치앙라이] 승용차가 생겼습니다만... (0) | 2014.02.28 |
[치앙라이] 뱀이 나왔어요.... (0) | 2014.02.27 |
[치앙라이] 멀리 뛰려면 쉴 때도 있어야 하는데... (0) | 2014.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