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일요일입니다.
말레이시아 KL에서 유학 중인 아들 둘을 데리고 이곳 치앙라이 국제학교 사정을 살피러 온 기러기 엄마가 우리와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냥 한국에서 애들 아빠와 함께 지내면서 학교 다니게 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권해 보았지만 결심하고 온 이상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게 한다는군요.
휴~~~
나도 한 때 공교육의 일부를 담당했던 사람으로 대책없는 우리나라 교육 사정에 대해 말할 때는 죄책감이 많이 들더군요.
어디서부터 손을 보야야 되는건지 원.
노동자의 자녀이면서 노동자라는 말을 부끄러워 하고, 노동을 하는 것을 아주 천하다고 인식하는 한 답이 없지 않을까요?
노동 귀족이라는 말을 아주 흔하게 쓰지만 전혀 귀족 대접을 못 받는 나라.
노동자들이 파업 좀 할라시면 나라가 망하는 것처럼 난리 부르스를 떠는 나라인데, 의사들이 파업을 하니 벌벌기면서 정부가 협상하자고 사정하는 한 교육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고 할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공부 잘 해서 의사가 되면 대접이 달라지니.
아무튼 답답하지만 내가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리고 반가운 손님 날린이 아들과 함께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아무래도 날린은 나 미안해서 온다는 생각만 드네요.
태국 아저씨와 그의 엄마도 오셨는데, 아저씨 딸이 한 명 덤으로 옵니다.
귀중한 한 생명을 덤으로 표시해서 좀 미안하지만 지금 현실은 그렇습니다.
이 아이는 만만한 사람만 보면 진드기처럼 늘러 붙는데, 오늘은 나한테 늘러 붙어서 딴데 정신을 팔게 하려고 아이 패드를 주었더니 이것저것 사진을 찍더라고요.
그 가운데 한 장이 아주 에로틱하게 찍혔습니다.
옛날 영화 '무릎과 무릎 사이'가 생각나는.
하지만 너무 그리 생각하지 마세요.
올 해 방년 세 살 짜리가 자기 허벅지를 찍어 놓은 곳이니. ㅋ
이것도 찍힌 것입니다.
작품성이 좀 있나요?
이제 본론으로 가서 오늘은 라차팟 대학 구내에 있는 수영장을 소개합니다.
동네 풀장 같은 규모가 아니고 정식으로 수영 경기를 할 수 있는 50 m 코스 규격입니다.
가운데는 상당히 깊더군요.
제일 깊은 곳은 2 m가 넘습니다.
나같은 수영 미숙자들은 놀기가 조금은 겁나는 정도이더군요.
그리고 지붕이 없어서 한 낮에는 햇살에 푹 익겠더군요.
오늘 가 보았더니 서양인 세 사람만 한가롭게 놀고 있었습니다.
하루 사용료는 40밧, 한 달은 800밧.
세 달은 1500밧, 그 이상은 많이 싸집니다.
여기는 연중 무휴같네요.
수영복은 지참해야 됩니다.
장점은 싼 것, 단점은 한 낮에는 사용하기 힘들고 좀 깊은 것이 되겠습니다.
사용 시간은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집 주변에는 체육 활동할 수 있는 장소가 꽤 많네요.
수영장 옆에 테니스장, 조깅과 걷기를 할 수 있는 왕비 정원.
낚시는 정원 앞 호수에서 할 수 있으니, 자기 취미에 맞춰 여러가지 할 수 있겠네요.
그나저나 오늘은 골프 연습장에서 골프채를 빌려서 한 시간을 놀았답니다.
쳐 본지가 꽤 되어서 잘 되면 이상하겠지요.
거기다 장갑이 없이 휘둘렀더니,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난리가 났습니다. ㅋ
당장 장갑을 구입해야 되겠네요.
오늘 지불한 비용은 골프채 빌린 값 10밧, 헌 공 한 판 20밧 모두 30밧을 가지고 한 시간 잘 놀았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1,000원입니다.
단 돈 1,000원...ㅋ
아무튼 잘 맞지 않아서 신나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골프채도 휘둘러 본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정말 태국은 돈 쓰기에는 정말 신나는 나라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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