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일상

[치앙라이] 오늘은 벌젖에 대해 배웠습니다.

정안군 2014. 3. 28. 19:17


 

 

 

 

 

 

동생이 얼마전에 로얄젤리를 구할 수 있으면 사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알아보니 치앙마이와 치앙라이가 산이 많아 벌꿀과 로얄젤리가 많이 나온다네요.

산에 집이 있는 친구들을 많이 알고 있어서 그들을 통하면 쉽게 구할 수 있겠거니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국어로 로얄젤리가 뭔가 구글 번역기를 돌리니 '로얄젤리'랍니다. ㅎ

쉽구만.

 

그래서 산족 학생들에게 로얄젤리를 아냐고 물어보니 아는 친구가 없더군요.

이런...

선교사들에게 물어 보아도 신통한 소리가 안 나오고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센탄에 가면 있을 것 같다는.

왜 이 동네 사람들은 뭘 찾으면 센탄에 가보라고 할까요?

 

그래서 집사람이 며칠 전 센탄에 가서 알아 보았습니다.

거기서도 로얄젤리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를 모르더랍니다.

그럴리가 있나?

이 동네 특산물이라는데, 이렇게 몰라도 너무 모를 수가.

 

그렇다면 나라도 어떻게든지 찾아야겠다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치앙라이 공항에는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서 오늘 아침 찾아 가 보았지요.

몇 군데 가게에 들려 로얄젤리를 물어 보니 모른답니다.

여기도 없나 하다가 인포메이션에 가서 물어 보기로 합니다.

"로얄젤리 여기서 판다고 해서 왔는데, 어디서 살 수 있어?"

로얄젤리가 뭐냡니다.

영어로 써주니 자기네끼리 한참을 수근대더니 메디신이냐네요.

메디신이 아니고 핼스 푸드라고 했더니 다시 영어로 써달라고.

내 발음이 나쁜가? ㅎ

 

그러더니 한 군데를 가보자고 하더군요.

한 가게를 찾아가서 짚어 주는데, 로얄젤리 캡슐입니다.

로얄젤리는 맞는데, 캡슐은 아니라고 하니 그럼 이거냐고.

 

호~~~

있었습니다.

냉동고에 얼린 상태로 보관된 로얄젤리가.

일본어, 중국어는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주 고객이 그들인가 봅니다.

로얄젤리가 태국어로 뭔지 써달라고 하니 써주는데, 놈픙이더군요.

남픙은 벌꿀, 놈픙은 로얄젤리입니다.

 

해석을 해보면 더 재미가 있답니다.

픙은 벌, 남은 물이고 놈은 우유 즉 젖입니다.

그러니 벌꿀은 벌물이 되고, 로얄젤리는 벌젖이 되는 셈이지요.

사실 로얄젤리는 여왕벌에게 먹이는 젖이니 벌젖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찾고나니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아무튼 찾았습니다. 만세.

 

사실 오늘은 확인만 하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가격 확인도 필요하고 해서 중간 사이즈를 680밧에 구입을 했습니다.

작은 것은 350밧이고 큰 것은 1500밧이라더군요.

내가 들고 있는 것이 중간 크기입니다.

 

나중에 방콕 한인 가게에서 파는 금액과 비교를 해보니 여기가 싸지 않다네요.

그 소리를 들으니 좀 김이 새더군요.

 

하지만 진품이라는 것만 확실하면 그리 비싼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방콕이 싸다고 방콕에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리고 태국 이름을 알았으니 센탄에 가서 물어 보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동네로 패키지 여행 오시는 분들에게 이 동네 특산품인 로얄젤리를 구입하라고 가이드가 권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팔아줘야 가이드도 먹고 살겠지만 대충 가격을 알아 놓으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겠지요?

 

로얄젤리는 냉동 상태로 보관을 해야 한다네요.

워낙 변질되기 쉬워서.

그래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습니다.

 

언젠가 치앙마이에 놀러 갔을 때 후배가 좋은 거라고 로얄젤리를 준 적이 있었는데, 맛이 영 아니라고 내가 먹지를 않아 냉장고에 처 박혀 있던 것을 집사람이 버린 적이 있다 하네요.

참 귀한 것이었다면서.

귀하고 몸에 좋으면 뭘하나요?

먹는 사람이 관심이 없으면 그냥 쓰레기가 되는걸요... ㅎ

 

그런데 적당한 운동을 하지, 밥 잘 먹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지금 나에게 로얄젤리가 필요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소개로만 그친답니다.

 

아직까지는 먹어 볼 생각은 전혀 없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