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님의 시 '청포도'의 앞 귀절입니다.
교회에 가려고 차를 기다리는데 우리 앞 집 정원에 조그만 열매가 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동네에서 마무앙이라고 하는 망고 열매인 줄 알았는데, 망고가 아니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리치 열매더군요.
호~~~
이렇게 여기는 겨울이 지나고 봄 꽃이 핀 다음 열매가 익어가는 계절, 우리나라 감각으로 하면 칠월이 된 것이었습니다.
이름이 육사라서 육사 시험에 잘 난다고 고등학교 시절 그렇게 배웠던 이육사님.
이육사님의 시하면 광야와 청포도가 내 머리 속에 있는데, 오늘 리치 열매를 보자마자 이육사님 청포도 시가 생각나는 것이었어요.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태국에서 린찌라고 부르는 리치 열매 말고도, 잘 보니 로즈 애플이라고 부르는 촘푸도 조그만하게 그 모양을 잡았더군요.
엄마 뱃속에서 아기가 자기 모습을 사람의 모습으로 바꿔가듯 그렇게 말이죠.
얼마나 귀여운지. ㅎ
망고는 이제 제법 크네요.
아무튼 우리가 돌아 오는 유월이 되면 모두들 먹음직하게 익어 있을겁니다.
특히 치앙라이는 리치 산지이기도 합니다.
아이 러브 리치. ㅎ
남야이는 7월이 제 철이라고 하니, 올 해에는 제대로 먹어볼 수 있겠군요.
남야이는 롱안이라고도 하는...
다만 지난 해 중국 운남 지방에서 먹었던 양매는 어떻게 먹을 수가 있을까요?
태국에는 없는 것 같던데.
이 양매도 아주 매력적인 맛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오월 하순쯤 중국 운남에 가야 될까봐요...ㅎ
아무튼 요즘 태국은 과일이 익어 가는 시절이 맞습니다.
참, 맨 위의 꽃은 계수나무 꽃입니다.
이월인지 삼월에 한 번 피었었는데, 요즘 또 피네요.
우리나라에서는 가끔씩 미친 개나리가 그러지만 이런 일 보기 어려운데 말이죠.
언젠가 말했듯이 계수나무 꽃 향기 죽입니다.
요즘 그래서 더 행복하답니다.
한국에 가기 전에 이게 왠 복이랍니까? ㅎ
'치앙라이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앙라이] 태권도가 태국에서 자리를 잡았더군요. (0) | 2014.03.31 |
---|---|
[치앙라이] 태국 은퇴 비자에서 이게 걸리네요... (0) | 2014.03.31 |
[치앙라이] 오늘은 벌젖에 대해 배웠습니다. (0) | 2014.03.28 |
[치앙라이] 우리 생활의 불청객이자 동반자인 분들... (0) | 2014.03.27 |
[치앙라이] 여권 사진 6장에 60밧이랍니다. (0) | 2014.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