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정원에는 대나무 몇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 제일 큰 키를 자랑하는 키다리 아저씨는 이 분입니다.
이 아저씨는 마음이 넉넉한지 수 많은 참새들에게 자신의 품을 제공합니다.
저녁 6시쯤 되면 먹고 살기 위해 나갔던 참새들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서로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느냐고 요란하지요.
이렇게 신나게 수다를 떨다 보면 어두워지는데, 어두워지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집니다.
밤에도 시끄럽게 하면 벌써 나무를 베어 내든지 했을텐데 서로에게 다행입니다.
하지만 아침이 되어 날이 밝으면 또 자면서 꿈 꾼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지 요란해지지요.
그러나 잠시입니다.
또 어디론지 모두 나갑니다.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잡는다는 속담을 알고 있는 애들입니다.
밤이 깊어지면 풀벌레 소리나 도마뱀 종류인 찡쪽이 껙꼬하며 가끔씩 정적을 깰 뿐 조용한 시골 동네로 바뀝니다.
이렇게 사람과 사이좋게 공존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좋은 것이 있으면 귀찮게 하는 것도 있는 법...
이제 우리 주변에서 항상 우리와 같이 사는 불청객들이 등장할 차례네요.
우선 모기입니다.
다행히 무반의 집들은 방충망이 잘 설치가 되어 있지만, 문을 열고 닫을 때 몇 마리씩 들어 오는 것은 피할 수가 없지요.
이런 모기에게 주는 선물은 전자 모기채입니다.
이걸 대충 휘두르면 모기는 해결됩니다.
모기가 걸리면 타는 소리가 경쾌해서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요. ㅎ
그 다음은 개미라는 놈입니다.
특히 이렇게 수박이라도 먹고 일부를 흘렸을 때는 엄청난 개미 부대를 접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도 가끔씩 단체로 물 먹으러 가는지 어디론가 줄을 지어 이동하는 개미들을 볼 수 있고요.
이 개미들을 그냥 두면 집도 망가질 뿐 아니라, 침대에 누워 잘 때 이들의 공격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개미가 작다고 그 아픔도 작을 거라고 생각하면 수원 밑 오산입니다.
무지 따꼼해요.
그리고 개미가 품고 있는 개미산인지 뭔지를 몸에 집어 넣기 때문에 한참 동안 가렵지요.
이 놈들을 잡는 방법은 다른 것 없습니다.
마트나 슈퍼에 가셔서 개미 퇴치제를 사서 뿌리는 것말고는요.
신기하게도 개미가 다니는 길에 이 퇴치제를 조금 뿌려 놓으면 한참 동안 개미 구경을 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또 다시 다른 지역에서 줄 맞춰 물 먹으러 가는 개미 행진을 만날 수 있으니.
다음은 바퀴벌레입니다.
인류가 핵전쟁으로 멸망한다면, 지구를 지배할 놈들이 바로 이 놈일거라죠.
적응도 잘하고 번식 능력이 탈월하다는 바로 그 아저씨.
우리나라 바퀴는 여기 바퀴에 비하면 애교 수준입니다.
이 동네 바퀴는 날기도 한다니깐요.
가끔씩 바퀴벌레가 출현하는데, 어지간히 맞고는 끄덕을 안 할 정도로 맷집도 무지 강합니다.
다행히 개미 퇴치제가 바퀴벌레에게도 적용되나 봐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바퀴가 물거나 그러지는 않으니 개미나 모기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무튼 집을 얻을 때는 주변에 숲이 많은지, 또 주변에 웅덩이는 있는지 숲과 바로 연결되는지 잘 살펴 보셔야 됩니다.
왠만한 무반은 콘크리트 담으로 둘러쌓여 괜찮지만, 단독을 고르실 때는 이런 것들을 잘 살펴 봐야 됩니다.
숲이 많으면 그리고 주변에 웅덩이가 있으면 틀림없이 모기가 많답니다.
그리고 우리 무반에도 등장했듯이 뱀도 나타날 수 있고요.
아무튼 태국 생활은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많은 동식물을 두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특히 곤충의 왕국이라는 사실도 잊지 마시고요.
모기도 곤충이냐고요?
훗~~~
당근이지요...ㅎ
오늘은 별 재미없는 이야기였네요.
우리 집 장원 수련이나 감상하시면서 끝내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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