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먹거리

[치앙라이] 누가 요크(Yokh) 커피를 아시나요?

정안군 2014. 3. 29. 20:26



오늘은 치앙라이 시내에 거주하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일찍 외출을 했습니다.

한 달전인가 그 친구가 한국에 갈 돈이 없어 상당히 궁해하기에 우리 비상금을 빌려 주었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국에는 가지 않고 빌려 주었던 돈은 자기 생활비로 쓴 모양입니다.

그리고는 나보기가 어려워서 이 근처에 와서도 우리 집을 들리지 않더군요.

사실 받을 생각은 거의 안 했습니다.

주면 좋고 안 주면 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한국에 가지도 못하고 그것 때문에 나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 해주려고 그랬죠.

하지만 가보니 없네요.

만나지 말라는 신의 계시인가요?


월드 비젼 가기전에 MAKRO 뒤에 있는 무반을 가보았습니다.

무반 이름이 쑥짜이인가 보던데, 낡은 집과 비교적 괜찮은 집이 섞여 있었습니다.


앞쪽은 많이 낡았는데, 뒷쪽은 괜찮더군요.

아무튼 반두 우리 동네 무반의 위치를 표시해 보았습니다.

혹시 이 근처에 관심이 있는 분이 계시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보시길.


 

 

여기가 낡은 집들이 모여 있는 곳이구요.


 

 

 

이쪽이 비교적 상태가 좋은 집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무반 이름은 쑥짜이이고 전화 번호가 있으니 필요하면 전화해 보시길.


 

그건 그렇고.

오늘 본론으로 갑니다.


오후에는 귀한 분들이 우리 집에 오셨습니다.

엊그제 집사람이 센탄에서 우리 집이 필요한 분을 만나서 모시고 왔었는데, 그 분의 소개로 커피를 전달해주러 멀리 산에서 오셨습니다.


우리가 한국에 가 있을 두 달 정도 그냥 집을 비어 놓으려고 했었는데, 마침 우연히 집사람이 이곳에서 두 달 정도 살아보려고 마음 먹은 분을 만나서 그 분들과 연결이 되었습니다만, 그 분들 말을 들어보니 정말 하나님의 섭리 같더군요.

우리도 정원 관리라든지 좀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는데, 마침 우리 집에 사실 분이 계셔서 그런 부분도 말끔히 정리가 되었구요.


오늘 커피를 가지고 오신 분은 쿤콘(Khun Korn) 폭포 위쪽 산꼭대기 아카 마을 팡콘(Pang Korn)에서 그들과 함께 지내시는 분인데, 그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커피를 가공해서 판매하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요즘 진품이 있냐고 물을 수는 있겠지만, 그 분 눈을 보니 사람을 속일 사람이 아닙니다.

이 커피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것으로 그 지역은 소나 돼지까지도 키우지 않는답니다.

모두 현지인 아카족들이 손으로 하나 하나 땄구요.


나야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서 마시지 않겠지만, 오늘 저녁 이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 함께 모여 이 원두로 만든 커피를 먹어보고는 모두 반했다네요.


이 커피 이름이 요크 커피입니다.

요크란 아카어로 맛있다라는 뜻이라네요.


뭐든지 물건이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판로가 더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나도 이렇게 이 요크 커피를 선전해 주기로 했답니다.


우리 집 사람은 이 커피를 한국에 갈 때 가지고 간다고 잔뜩 사 놓았어요.

오늘 아침에 로스팅 했다는데 구수한 것이 냄새는 참 좋습니다.


하지만 나는 커피를 먹지 않습니다.

커피 좋아하는 사람만 관심있게 보시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팔아 주시길...


가격을 알고 싶으신 분은 비밀 댓글로 질문하시면 대답해 드릴께요... ^^


힌트)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유기농 커피 생각하면 완전 껌 값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