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일상

[치앙라이] 식당 개업집 초대를 받아 갔습니다.

정안군 2014. 7. 13. 20:48

 

 

 

 

내가 다니는 교회 이름은 예수 센터입니다.

태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고 싶어 하는 한국인 여자 선교사가 맡아 현재 운영하고 있지요.

 

처음에 왔을 때에는 한국인의 비중이 높았는데, 지금은 태국인의 수가 더 많아져 원하는 대로 되어 가고 있는 셈입니다.

한국인인 우리를 포함해서 두 가정이 있는데 비해, 태국인은 꼬마 엔디와 엔디 아빠, 초등생 남자 아이 우와 우 외할머니 그리고 우 외할머니가 전도해 온 아줌마 그리고 내 친구 날린, 센터에서 선교사를 돕는 나리와 위나이 그리고 위나이 조카 둘이 있습니다.

 

가끔씩 엔디 엄마가 나오고 위나이 새엄마 동생도 나올 때도 있어서, 이들이 우연히 모두 다 나와 함께 모이면 꽤 많은 숫자지요.

참, 선교사를 돕기 위해 센터로 파송 받은 예비 전도사도 한 명 있네요.

 

오늘은 우 외할머니를 따라 나온 아주머니 친구분이 식당 개업을 하는데, 우리들과 함께 가고 싶다고 청을 하더군요.

 

그래서 함께 가기로 하고 약속 시간에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아침부터 쏟아 붓던 비가 조금씩 약해집니다.

 

그리고 비가 개인 약속 시간에 함께 모여서 개업 장소로 가는데, 중간에 우 외할머니가 하는 식당에 잠시 멈춰 우 할머니를 태우는데, 이 우 외할머니는 그새 집사람 준다고 음식을 준비했네요.

어쨌든 함께 가보니 우 외할머니가 하는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입니다.

내가 자전거를 탈 때 자주 다니던 길가더군요.

 

식당이름은 클루어 마이앳인데, 클루어는 부엌이고 마이엣은 식당 주인 손자 이름이라네요.

개업하는 식당 주인이 다니는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신자들이 많이 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랍니까?

 

아침마다 온천에서 본 부부가 식당 주인과 같은 교회 신자라고 개업집에 왔네요.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참 세상 좁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얼른 태국어를 배워야 하겠다는 생각이 팍팍 들고요. ㅎ

 

하긴 며칠 전에는 온천에서 아침마다 만나는 남자를 빅C에 갔을 때 만난적도 있었네요.

사는 기간이 늘면서 아는 사람의 숫자도 늘어가는 것은 확실하군요. ㅎ

 

간단한 예배를 마치고 타놈찐이라는 처음 맛보는 음식을 대접 받습니다.

코코넛 밀크를 기본으로 하고 생선을 고아 낸 것을 섞은 듯한, 아무튼 익숙하지 않은 맛인데 이것을 쌀국수에 얹어 먹습니다.

 

태국 독특한 맛이라고 해도 강한 향료는 없어 먹기에 무난한 음식이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얼굴 도장을 찍었으니 가끔씩 들려 팔아 주어야겠죠?

우 외할머니 식당도 함께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