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일상

[치앙라이] 울지 마라, 아르헨티나

정안군 2014. 7. 14. 14:01

 

 

 

 

 

 

 

 

 

 

 

 

꿈*은 이루어진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독일과의 사강전에서 붉은 악마가 내걸은 구호입니다.

우리나라가 독일과 사강전에서 또 만날 일이 있을까요?

 

우리 팀은 최선을 다했지만, 발락의 카운터 한 방으로 결승 문턱에서 탈락하고 말았죠.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몽즙 아저씨가 천기누설을 쬐금 하고, FIFA에서도 개최국은 최소한 사강까진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보도가 있어서 우리가 사강까지 간 것은 실력에다가 뭔가 플러스 알파가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어쨌든 꿈*에서 *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지 그냥 다른 해석으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붉은 악마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분명했죠.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면 유니폼 가슴에 별을 달게 되는데, *꿈은 월드컵 우승의 꿈이었습니다.

 

오늘 새벽 월드컵 결승전이 있었습니다.

한국은 새벽 5시이지만 태국은 새벽 3시에 시작이어서 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소문난 잔치가 먹을 것이 없다고 하지요.

 

오늘 경기도 꽤 지루했습니다.

수비를 탄탄하게 하고는 공격에 나선지라 화끈한 공격도 적었고, 또 득점이 없다보니 후반전의 경우는 유효 슈팅도 거의 없이 끝내고 말았죠.

 

물론 연장 후반전에 괴테가 아닌 괴체가 한 방을 날리는 바람에 독일이 승리하고 우승컵을 가져 갔지만, 전후반 결정적인 장면에서 아르헨티나가 득점을 했었더라면 경기는 훨씬 박력있게 전개가 되었을지도 모르지요.

 

우승 팀 독일은 이번에 우승을 하면서 가슴에 별 하나를 더해 네개를 달게 되었습니다.

잘 알다시피 최고로 많이 단 팀은 이번에 성적이 좋지 않았던 브라질로 무려 다섯개나 달고 있답니다.

브라질이나 독일이나 하나 달기도 어려운 별을 줄줄이 달고 있으니 모든 나라의 부러움의 대상이지요.

 

이번에 아습게 문턱에서 좌절한 아르헨티나도 이미 두개를 달고 있는 팀이고요.

매시는 참 아쉬운 모양이더군요.

 

아르헨티나를 보니 차라리 사강에서 탈락하고 삼 사위전에서 브라질을 이긴 네덜란드가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더군요.

경기에서 지고 우승을 놓친 것도 속상한데, 계속 남아서 상대방이 신나 환호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어야 되니.

 

태국에서도 결승전은 이렇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동남아 국가처럼 태국도 축구 열기는 대단하지만, 월드컵에는 나가 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태국 사람들에게 물어 보면 어떡게 대답할까요?

아르헨티나가 불쌍하냐고?

 

아마도 이렇게 대답하지 않을까요?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이미 가슴에는 별 둘을 달고 있고 결승까지 갔는데, 뭐가 불쌍하냐고.

차라리 우리는 니네가 너무 부럽다라고.

 

우리도 마찬가지이지요.

비록 16강에도 못 올라가고 탈락했지만, 이것마저도 부러워 할 나라가 세상에 널렸답니다.

 

그나저나 우리나라 대표팀 유니폼에 별을 다는 꿈은 진정 내 생애 안에 이루어질까요?

아마도 힘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