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도이 앙캉으로 나들이 갈 때 잠깐 스치듯 지나간 온천.
매짠에서 매쌀롱 올라가는 갈림길 가는 길을 따라 대략 9km지점이었습니다.
온천의 뜨거운 김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제대로 된 온천이고 규모도 제법 되더군요.
하지만 그 날은 그렇게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궁금한 것 못 참으니 오늘 자전거 하이킹을 겸해서 확인해보기로 했답니다.
대략 구글로 찍어보니 집에서 온천까지 29km가 되는군요.
왕복하면 60km정도 되니 그 정도면 뭐 그다지 힘들 것도 없으니.
게댜가 거의 평지거든요.
아침 8시에 집을 나서니 날씨까지 도와주는지 구름이 잔뜩 낀 날씨네요.
그래도 비가 올 것 같지 않은 날씨였습니다.
사부작 사부작.
여유있게 매짠까지 그리고 매짠에서 방향을 틀어 매쌀롱 방면으로 향했어요.
드디어 나온 온천 입구입니다.
남푸런 빠뜽이라고 된 안내판이 나옵니다.
'남푸런'은 온천이라는 뜻이니, 빠뜽 온천이 되겠네요.
'남'은 물, 푸는 솟다 그리고 런은 뜨겁다는 뜻입니다.
이 단어의 조합이 온천이 되는 것이지요.
입구에서 보이는 내부의 모습은 제법 정리가 되어 있었어요.
호, 괜찮은데.
이게 첫 인상이었지요.
그런데 얘네들 재미를 붙인 것 같습니다.
내가 분수 쇼를 좋아 한다는 소리를 어디서 들었나요?
여기도 분수쇼가 한창이더군요.
그런데 여기는 한시적이 아니고 계속 저렇게 쏘아 대고 있었어요.
나를 환영하는 태도가 지극하지요? ㅎ
내부 정원도 제법 관리 상태가 좋구요.
내 애바 이구아나가 보입니다.
다른 한쪽에서도 이렇게 분수쇼를.
여기는 족욕장이 제법 길더군요.
물은 조금 따뜻한 정도이고.
외져서 그런지 이용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물이 얼마나 좋은지 목욕을 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데 욕탕은 찾을 수가 없더군요.
저 앞 건물이 욕탕이 있던 곳인데, 지금은 사용을 하지 않는가 봅니다.
그저 무심하게 이런 분수쇼만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보는 사람은 없어도 날이 밝도록.
뭔가를 형상화한 조형물인데, 예쁘네요.
결국 알아 낸 것은 여기는 더 이상 개인이 욕탕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없습니다.
다만 뽕프라밧 온천의 마사지 가격과 같은 값으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만 알았네요.
잠깐 마사지 숍을 들여다 보니 시설도 그렇고, 워낙 오지라서 그런지 마사지를 받는 사람도 전혀 없었어요.
우리나라라면 이런 좋은 물이 나는 곳을 이렇게 버려 두지는 않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한편 이 근처는 괜찮은 온천이 많으니 이렇게 외진 곳에 찾아 올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 당연할 수 있겠죠.
이 건물에만 사람들이 좀 있었습니다.
마사지를 받는 사람도 있었는데, 말이 잘 안 통해서 완전히 이해는 못했지만 여기는 보건소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무튼 시설로 아깝고 물도 아까워서 이런 상태로 있는 것이 참으로 아쉬웠어요.
모처럼 마음 먹고 찾아 왔는데 뭔가 허전하기도 하고요.
온천 바로 앞에는 시골스런 학교가 있었습니다.
반 뽕남런 초등학교입니다.
치앙라이(주) 매싸이(군) 빠뜽(면)이 이 학교 주소이군요.
그래서 온천 이름이 빠뜽인가 봅니다.
한번 안에 들어가 봅니다.
전직 직업이 교사였으니 학교에 관심이 있거든요.
정말 아담한 학교 모습이 나옵니다.
무엇보다도 부러운 것은 잔디 운동장입니다.
인조가 아닌 천연 잔디 운동장.
이런 곳에서 배우는 학생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하도 흔해서 그 행복을 모를까요?
온천에서 매짠쪽으로 진행하면 폭포가 하나 나옵니다.
이름은 땃텅 폭포.
산쪽 산세를 보니 대단한 폭표가 있을 곳이 아니라서 별 기대는 하지 않고 한 번 찾아 가보기로 합니다.
큰 길에서 산쪽으로 대략 1km 정도 들어가면 왼쪽에 저수지와 오른쪽에 큰 절이 있는데, 폭포는 그 중간쯤 비포장 도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그러면 이런 갈림길이 나오는데 폭포는 왼쪽 계곡 방면입니다.
처음부터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역시나'라는 표현이.
폭포라기 보다는 물이 떨어진다는 태국어 남똑이 잘 어울리는 말입니다.
폭포는 남똑인데, 남은 물, 똑은 떨어지다.
주변은 인적 하나 없는 숲입니다.
왠 날파리들이 그렇게나 많은지 조금이라도 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더군요.
자연은 살아 있다.ㅎ
그래도 폭포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정자가 있던데, 사용한 흔적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폭포 구경이라기 보다는 산림욕과 산책을 겸해서 오면 좋겠습디다.
낭래나이 폭포나 여기나 비슷한 규모이고 비슷한 모양입니다.
일부러 찾아 오기는 좀 그렇고 그런 곳이더군요.
오늘 주행 거리는 63km
주행 시간은 4시간이 조금 더 되었더군요.
모처럼 자전거를 오래 타서 피곤하기도 했지만, 너무나 재미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나에게는 골프보다는 자전거 타기가 더 좋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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