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볼거리

[치앙라이] 나들이 데이 - 트엉(Thoeng) 새우양식장 그리고 식당 클루어우라이

정안군 2014. 10. 23. 22:13







오늘은 집사람과 약속한 나들이 데이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나들이하기로 약속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나들이하는 날, 나들이 데이.

 

어디로 가면 잘 갔다 왔다고 소문날까 생각을 해 보았는데, 치앙마이 사시는 무정님이 올린 것과 태사랑에 간단히 올라온 정보를 토대로 푸쌍(Phu Sang) 국립공원으로 정했습니다.

푸쌍 국립공원에는 푸쌍폭포가 있는데, 사진으로 보니 제법 그럴 듯 해 보입니다.

치앙라이에서의 거리도 만만하고요.

 

그리고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태국 라오스 국경시장과 라오스 국경 검문소가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국경 분위기를 느껴 보는 것도 좋겠더군요.

또 가는 도중에 있는 트엉(Thoeng)이라는 작은 도시에는 새우 양식장이 있다고 하니, 사정이 어쩐지 알아 보는 것은 덤으로 붙습니다.

 

푸쌍에서 구경을 마치고 시간이나 여건을 고려해서 푸치파나 파야오(Phayao)로 해서 돌아 오는 것으로 일단 여정을 잡습니다.

 

자, 그럼 출발해 보실까요.

일단 트엉으로 향합니다.

트엉 가는 길은 아시안 하이웨이 3번(AH 3)인 1020번 국도입니다.

4차선으로 진행하다가 중간에 2차선으로 좁아지지만 길이 험하지 않고 산속을 달리는 길이라서 느낌은 좋습니다.

트엉 다가서 커브가 좀 심한 산길이 잠깐 나오지만 바로 평지가 나오면서 길 상태도 좋아집니다.

트엉 시내 한복판에 있는 다리를 건너고 바로 왼쪽으로 꺽이는 1020번 도로를 버리고 직진길 1021번 도로를 따라 조금 더 가면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시골길이 나옵니다.

그 꺽어지기 전까지 온 길이 푸치파 갈 때 자났던 길입니다.

그러니까 한 번 지나간 적이 있는 길이네요.

 

아무튼 중간에 절이 있고 전원 풍경이 이어지는 시골길을 따라 적당히 달리면 오른쪽으로 둠벙들이 보이는데, 이게 모두 새우 양식장입니다.

우리가 멈춘 곳은 '클루어우라이'라는 양식장 겸 식당입니다.

이곳을 향해 온 것은 아니고 안내판을 따라 진행하니 나오더군요.

문 앞에 작게나마 새우 그림이 있고, 태국어를 아신다면 생새우 판매, 새우구이 등으로 안내를 잘 해 놓았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길 상태도 아주 좋습니다.

 

여기가 식당도 하냐고 물으니 그렇다더군요.

새우 좀 보자고 하니 양식장 가로 우리를 데리고 갑니다.

 

제법 큰 연못에는 새우가 자라고 있는데, 민물 새우라서 새뱅이처럼 작은 놈인가 했더니 이런 그게 아니더군요.

웬만한 바다 새우만큼이나 큰 놈들입니다.

이게 웬일이래요?

치앙라이가 좋은데, 한 가지 못마땅한 것이 새우나 게 같은 바다 해물에 약한 것이었는데 일단 새우는 간단히 해결이 됩니다.

이렇게 살아있는 새우라니. ㅎ

그런데 이 놈들은 왜 이리 앞다리가 길대요?

다리 길이가 몸통 길이 두배 정도는 되는 듯.

양식장에서 영 먹고 살기 힘든가.

 

구경을 마치고 와이파이까지 빵빵하게 터지는 식당에서 새우요리를 시킵니다.

일단 기본으로 똠얌꿍.

그리고 새우구이.

똠얌꿍 작은 것 하나의 가격은 대략 150밧 정도니 그렇게 비싸지도 않습니다.

 

우선 나온 똠양꿍의 맛은?

음, 좋네요.

역시 새우가 싱싱하니.

 

그 다음 나온 새우구이.

솔직히 바다새우 맛보다는 심심하긴 했지만, 오동통해서 맛은 실하더군요.

새우 양식장이 널린 툭터진 평원과 멀리 푸치파 산으로 이어지는 산맥이 보이는 식당 풍경은 마음으로 고요가 밀려 옵니다.

거기에 맛 좋은 새우라니.

 

오늘 새우 양식장 탐색은 일단 성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