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볼거리

[치앙라이] 나들이 데이 - 호수의 도시 파야오(Phayao) 꿍뗀 식당

정안군 2014. 10. 25. 22:22


다시 1021번 도로로 나옵니다.

그러고 보니 1021번 도로는 트엉에서 시작해서 파야오로 이어져 슈퍼 하이웨이 1번과 만나면서 끝이나는군요.

하긴 반대일 수도 있겠네요.

시작은 끝일 수도 있고, 끝은 다시 시작이니까요.

 

1021번 도로 중간에 치앙캄(Chiang Kham)과 춘(Chun)이라는 도시가 있는데, 특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가만히 보면 태국도 도시마다 별 특징이 없습니다.

건물 모양도 그렇고 동네마다 있는 시장이나 야시장의 모습도 비슷비슷하니.

우리나라 도시도 외국인의 눈으로 보면 그렇다죠?

 

치앙캄 외곽도로를 타야 하는데 어찌하다 보니 그만 안으로 들어가 버렸더군요.

그래도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막강 구글맵이 있으니.

 

정말 별 특징없는 치앙캄를 벗어나면 파야오까지는 평야 지대를 달립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다가 그치는 날씨로 변하지만 큰 비는 아니라서 지장은 없었어요.

지루한 감이 드는 길을 달려 매싸이에서 시작해 치앙라이를 거친 슈퍼 하이웨이를 만납니다.

그 갈림길에서 파야오는 치앙라이 방면으로 조금 가면 파야오로 들어가는 입구가나옵니다.

작년에 한 번 왔던 곳이라 눈에 익더군요.

'파야오'주의 주도 파야오는 호수의 도시입니다.

엄청나게 큰 호수를 끼고 있는 예쁜 도시이죠.

주도라고는 하지만 크기는 아담 사이즈라서 안으로 들어가도 복잡하지 않고 차분한 모습이랍니다.

호수변 공원으로 차를 몰고 들어 갑니다.

호수가로는 식당과 게스트 하우스가 밀집해 있어서 웬만한 볼일은 해결이 가능하지요.






일년 반만에 다시 보는 호수는 다시 봐도 아름답습니다.

저녁노을이 질 때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이 된다던데,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릴 여유는 작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습니다.

아름답다는 노을은 마음 속으로 그려 보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그 대신 이 동네 명물인 물고기 구이를 먹어 보기로.

유명 식당인지 사람이 제법 있는 길가 식당에 들어가 메뉴를 보니 새우 요리도 제법 있습디다.

태극기를 포함해 만국기가 걸린 식당 이름은 '꿍뗀'입니다.

새우 전문이지 꿍이 들어갔군요.

꿍은 태국어로 새우랍니다.

 

옛날 같으면 이 동네처럼 바다에서 먼 곳에 웬 새우 하겠지만, 사정을 알고 나니 트엉의 새우가 여기도 오는구나 하고 간단하게 지나갑니다.

역시 알면 보이죠?

역돔 소금구이하고 생새우 요리를 시켜 봅니다.

사실 역돔 소금구이는 우리 동네도 흔히 보는 것이라서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우리 치앙라이는 이 역돔 산지이기도 하거든요.

 

생새우를 까서 라임즙에 무친 요리는 새롭네요.

그냥 먹어보면 돈 생각은 나지 않을 정도는 됩니다.

연휴라서 그런지 호수로 놀러 온 사람이 제법됩니다.

식당 안에도 사람들이 많습디다.

게다가 외국인의 모습도 가끔씩 보였구요.

 

호수가에 다시 서서 호수를 바라 봅니다.

얼마 전에 물이 넘었던지 부레옥잠이 길까지 밀려나와 있습니다.

 

요산요수가 아니라도 호수를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그리고 처음 파야오 호수를 보았을 때,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 있는 마닌쟈우와 많이 닮았다고 느꼈는데 다시 봐도 그럽디다.

마닌쟈우 호수가 숙소에서 저녁 노을이 비치는 호수가 참 아름다웠지요.

그러고 보면 인도네시아는 참 좋은 곳이긴 합니다.

 

돌아오는 길이야 고속도로이니 금방입니다.

이제 내 고향같은 치앙라이가 주 경계에서 어서 오라고 반기니 더 반갑습니다.

 

다음 달은 어디를 갈까요?

이제 1박 2일이나 그 이상으로 좀 멀리 뛰어야 할 것 같네요.

이 근처에서 갈만한 곳은 더 없는 것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