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새우로 배를 채우는 기쁨을 누리고는 다시 길을 나섭니다.
새우로 배를 채운 게 언제였지?
다음 목표는 푸쌍(Phu Sang)국립공원 안에 있는 폭포입니다.
이른바 온천수 폭포라고 알려진.
이 푸쌍국립공원은 '파야오'주의 주도 파야오에서 동북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라오스 국경이 지척인 아주 변방입니다.
우리가 간 쪽으로 보면 트엉을 지나서 나오는 '치앙라이'주 경계를 벗어나 파야오주에 진입해서 바로 나오는, 그러니까 치앙라이주와 라오스 국경에 인접한 곳입니다.
트엉 시가지를 벗어나 푸치파 가는 갈림길을 지납니다.
거기서부터는 초행길.
바로 치앙라이와 파야오의 경계이지만 경계 구분은 보이지 않더군요.
어서 오시라, 잘 가시라 인사도 없이 파야오에 접어 들게 됩니다.
푸쌍국립공원은 이제까지 달려 왔던 1021번 도로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4010번 도로를 찾아서 가면 되는데, 이정표가 길가에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4010번 도로는 지방도 성격이지만, 이제까지 타고 왔던 1021번 도로 사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한적한 시골길이지만 포장 상태도 좋고 교통량도 많지 않아 즐거운 드라이브가 되지요.
다시 1093번 도로로 바꿔 탑니다.
계속 파쌍국립공원과 태국 라오스 국경시장 안내판이 나오니 헛갈릴 이유가 없습니다.
국립공원 경내로 들어서면 울창한 산림이 반깁니다.
그러면서 짠하고 푸쌍 폭포가 바로 나오네요.
푸쌍 폭포는 온천수가 폭포가 되어 떨어진다고 하는 나름 명물입니다.
간 날이 연휴 시작이라서 제법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유원지 인파를 생각하면 안 되고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주차 요금을 내랍니다.
그런게 있었어?
요금은 30밧.
잠깐 멈췄다 갈 건데 제법 비싸네요.
아무튼 구경에 나섭니다.
다행인 것은 입장료는 없습니다.
그냥 공짜.
폭포는 길 바로 옆에 있어서 다리 품을 팔지 않아도 됩니다.
폭포는 제법 웅장한 모습을 자랑합니다.
폭포가 보이는 잔디밭에 깔개를 깔고 여유를 즐기는 사람도 많고, 폭포 물이 떨어지는 냇가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습니다.
폭포 물을 맞으며 노는 사람도 있고요.
물이 온천수라는 말이 있어 확인차 가봅니다.
냇가를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를 건넙니다.
폭포에서 서양인 아저씨가 놀고 있기에 물 상태가 어떠냐고 물어보니 뜨겁지 않고 미지근하다네요.
온천수라며?
직접 손을 대보니 찬 기운은 없고 정말 미지근하긴 합니다.
안내판을 보니 폭포 위로 해서 트레킹할 수 있는 길이 있던데, 수리 중이라고 통행을 시키지 않습니다.
안내판 지도를 보니 원탕 같은 연못도 있는데, 오늘은 확인 불가네요.
시간 여유를 가지고 먹을 것 많이 준비해서 오면 좋을 곳입니다.
주변도 깔끔하게 정비를 잘 해 놓았더군요.
안내판에는 Hot Spring Fall 아니고 Warm Spring Fall이라고 써 놓았어요.
역시 이곳은 핫이 아니고 웜 스피링 폭포가 맞나 봅니다. ㅎ
다시 다리를 건너 오니 아까 폭포에서 본 서양인 가족이 놀고 있습니다.
소속을 물어 보니 잉글랜드, 영국 친구.
폭포수를 맞으며 놀던 그 영국인 친구는 태국 여자와 결혼을 해서 딸이 하나 있는데, 차로 전국 유람중이랍니다.
아빠는 온 몸에 문신으로 장식을 하신 이른바 건달처럼 생겼는데, 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똘방똘방하고 영어도 태국어도 참 잘 합니다.
저런 딸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5초에 걸쳐 해 봤답니다.
여기까지 온 김에 여기서 멀지 않은 라오스 국경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주변 경관이 훌륭한 공원 경내를 빠져 나오면 작은 시골마을이 나옵니다.
이름하여 반 후악(Ban Huak)인데, 여기가 라오스와 경계를 이루는 마을입니다.
지도에는 태국 라오스 국경시장도 나오는데, 거의 왕래가 없는지 아님 정해진 시간이 있는지 사람들 모습도 보이지 않고 아주 한산한 모습이네요.
그래도 가게마다 물건을 잔뜩 쌓아 놓은 것을 보니 라오스 쪽에서 넘어와 물건을 사가기는 하는 모양입니다.
태국과 라오스 국경까지 가봅니다.
푸치파 가는 1093번 도로를 벗어나 가파른 경사길을 잠깐 오르면 태국 라오스 경계입니다.
물론 거기는 외국인이 왕래할 수 있는 곳은 아니고 정해진 시간에 라오스와 태국인만 지날 수 있게 만든(짐작입니다만) 국경이지요.
산마루가 국경이라던데, 가로막은 산마루 못미쳐 있고 더 이상은 갈 수 없습니다.
올려다 보니 잘 포장된 길이 산마루 경계로 향합니다.
포장한지 얼마 안 되었는지 상태도 아주 좋습디다.
국경이라고 해 봐야 긴장감 같은 것은 없고 웬 외국인이 이런 동네까지 왔나 궁금해 하는 군인 아저씨들의 한가한 모습이 다입니다.
이민국 건물이 있는 것을 보니 라오스 사람들이 오고 가곤 하나 보더군요.
사진을 못 찍게 하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고 많이 자유스럽습니다.
저번 도이 앙캉 갈 때 검뭇소에서 보여준 태도와는 아주 딴판이네요.
국인 아저씨들과 되지도 않고 잘 통하지도 않는 태국어로 농담 따먹기를 하다가 차를 돌립니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니 몇 명 안 되던 군인 아저씨들 모두 거수 경례로 답을 해주네요.
국경이 이래야 하는데, 우리나라와 북한 사이가 비정상인 거 맞죠?
푸치파 갈림길로 뒤돌아 와서 그리로 향할까 잠시 망설이지만, 가게 되면 우리 차가 또 개고생할 것이 뻔해 파야오로 향합니다.
이쪽 길로 푸치파는 이번은 생략입니다.
다음 언젠가 부부 두명만 오게 되면 한 번 가보던지 하구요.
이번에는 네명이 함께 온 것이라 우리 차로 푸치파 가기가 힘들어 보였어요.
경사가 만만한 곳이 아니랍니다.
푸치파 가는 길은요.
이제 호수로 유명한 파야오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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