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집사람의 강력한 권고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했던 태국어.
이왕 시작한 김에 열심히 해 보려고 태국어 자, 모음도 열심히 외우고 교재를 무려 세 번이나 반복을 했지만, 실제로 사용하려고 하면 내 친구 날린도 못 알아 듣고 시장에서 써 먹으려고 하면 영어로 대답하는 통에 영 김만 새고 진보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한국에 잠시 머무르게 되고 태국어에 대한 열기가 식어 다시 돌아 온 지금은 겨우 태국어 몇 마디에 글짜를 알아 보는 정도에 머무르게 되었답니다.
집사람은 그래도 태국어를 배워 보겠다고 여기 다니기도 하고 개인 교습을 받기도 해서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열심히 하면 좋죠. ㅎ
나는 대신 중국어를 공부했는데, 역시 중국어를 사용할 기회가 없다 보니 별 진보는 없어요.
공자학원 진선생도 요즘은 바빠서 짬을 못 낸다고 하니 뭔가 동력이 떨어져 가는 느낌이네요.
그런데 이런 때에 치앙라이 국제학교에서 교민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태국어 강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집사람이야 당연 참가고 나도 같이 가서 배우기로 합니다.
오늘 목요일 11시가 등록하는 시간이어서 시간 맞춰 가보니 아는 분이 많이 오셨습니다.
학부형 자격으로 일본인과 이탈리아인도 있었는데, 오신 분들이 많아 외국인과 한국인 반으로 나뉘어 일본인과 이탈리아인은 다른 반으로 가시고 한국인으로만 한 반이 구성되었습니다.
이렇게 한국인 10여명이 같이 듣게 되었습니다.
수업은 국제학교에서 태국어를 지도하는 Nan 선생님이 지도를 하셨는데, 다른 분과 교대로 지도를 한다는군요.
수업은 영어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간단한 영어라서 별 문제는 없었는데, 학생들의 태국어 습득 편차가 커서 어디에다 촛점을 맞춰야 할지 좀 문제가 될 듯 싶었어요.
오늘은 음식 종류에 대해 배웠는데, 알고 있는 단어는 많았지만 성조가 내가 알던 성조와 달라 역시 태국어는 태국 사람에게 배워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순식간에 한 시간이 지납니다.
옆에서 계속 지켜 본 조 이사장님이 마무리로 다음 시간부터는 학생들 태국어 능력 편차가 크니 천천히, 그리고 발음을 반복해서 더 많이 해 보기를 다음 시간부터 적용하도록 한다고 하십니다.
일단 수업은 일주일에 목, 금요일 각각 한 시간씩 두 시간을 하게 됩니다.
모처럼 다시 태국어를 배우니 알았던 단어도 많이 생소하네요.
아무튼 이렇게 다시 태국어를 배울 기회를 만들어 주신 치앙라이 국제학교 조 이사장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보다 더 태국을 잘 알아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ㅎ
참고로 수업료는 없고, 교재비만 100밧을 받습니다.
일단 수업은 시작했지만, 태국어를 배우고 싶으신 분은 내일이라도 나오시기 바랍니다.
설마 안 된다고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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