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보름이었습니다.
추석 한가위를 지나서 맞는 보름입니다.
이날은 태국사람들에게 특별히 의미있는 날인지, 아침부터 흰옷을 차려입고 손에는 예물을 든 나이 든 아주머니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답니다.
어느 나라나 남자보다는 여자가,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 든 사람이 신앙심이 깊은 경우가 많지요.
그 이유가 뭘까요?
복을 주십사 빌어 줄 대상이 많아서 그럴까요?
남편 그리고 자식들.
하긴 남자들에게도 부인과 자식들이 있으니 대상은 비슷하네요.
그럼 여자에게는 남자에게 없는 다른 무엇이?
모를 일입니다.
다만 하느님의 사랑과 가장 비슷한 사랑이 인간 세계에서는 모성애라고 하니 그런 점이 단서가 될 수도 있겠네요.
요즘 골프가 규칙적으로 해 왔던 하루 생활을 조금씩 무너뜨리려 하네요.
골프장에 나가게 되면, 아침 7시경에는 집을 나서야 하니 아침 공부 그리고 성경 읽기를 생략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작은 재미 하나인 온천에 몸 담그기도 할 수 없고.
이게 하나의 딜레마네요.
그렇게 않하면 실력이 늘지 않으니 열심히 골프장에 나가라는 말을 듣는데, 그럼 내 생활에 골프 말고는 다른 것이 진행이 잘 안 되게 됩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성경을 읽으면서 하는 아침 묵상과 외국어 공부는 꾸준히 하고 싶거든요.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골프는 이제까지 했던 것처럼 연습장에 나가 운동 삼아 치고, 부족한 부분은 자전거 타기를 계속하기입니다.
골프장에 나가는 것은 많아도 일주일에 한 번만 하고요.
물론 실력은 안 늘겠죠.
그래도 그러게 하면 골프장에 가서 다른 사람들과 라운딩을 할 때 민폐는 안 끼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되지 않겠어요?
은퇴 후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이 할 일이 없는 게 가장 무섭다고 하는데, 여기 오니 왜그리 할 일이 많은지.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실감나기도 합니다. ㅎ
다만 읽을거리가 부족한 것이 좀 흠이긴 합니다.
매파루앙이나 라차팟 도서관을 가 봐도 읽을거리가 그다지 없네요.
하긴 읽을만한 책이 주변에 많으면 골프는 더 뒷전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여기 생활은 더 없이 좋습니다.
요즘은 날씨까지 환상이니.
어제 밤 보름달을 보려고 밖에 나가보니, 어머나.
부분월식이 진행중이었습니다.
지구 그림자에 달이 들어 가서 가려진다는.
카메라를 가지고 나와 찍어보니 삼각대가 없어 흔들려 안 되고.
아이패드 미니로 찍으니 너무 작고.
실제 그림이 사진에 잘 담기지 않습니다.
그렇게 사진을 담으려고 하다가 모기에게 몇 방 물렸습니다.
모기도 더 추워지기 전에 후세를 남기려고 필사적인 모양입니다.
한국에서도 월식이 진행되었다더군요.
그런데 달 구경 하기엔 밖이 너무 춥다는군요.
세월이 벌써 겨울로 접어가는 모양입니다.
여기도 겨울로 가는 중인데, 한국 겨울과는 비교가 안 되는 정말 지내기 좋은 날씨가 됩니다.
자랑이 너무 심한가요?
하지만 어떡해요.
사실이 그런 걸.ㅎ
다른 놈들은 가만히 있는데, 용감한 한 굴비가 그렇다고 대답해 줍니다. ㅎ
아, 굴비 먹고 싶다. TT
사실 이렇게 부족한 점도 있기는 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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