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사원 왓렁쿤은 흰색과 효수당한 머리처럼 나무가지에 대롱 대롱 매달린 물체말고는 인상에 남는 것이 나에게는 없습니다.
매달린 것들이 핏물이 쏟아지는 대가리가 연상이 되어서 가고 싶지도 않고요.
하지만 치앙라이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보니 누가 오면 안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게 되면 손님들은 구경을 하십사 하고 나는 주인장이 만세하고 서있는 곳에서 다양한 사람을 구경하면서 기다리곤 하죠.
요즘은 관광 성수기다 보니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정말 다양합니다.
서양인도 많고 중국인의 수도 엄청납니다.
물론 한국인의 모습도 보입니다.
방문한 날도 낮술을 걸치고 냄새를 신나게 풍기며 등장하시는 한국분도 계시더군요.
화려한 옷차림에서 한국인은 표시가 잘 납니다.
원색 아웃도어 복장이 거의 공동적인 차림새지요.
색도 빨강이나 노랑처럼 원색에 가깝죠.
암튼 이 날도 별 생각없이 사람 구경을 즐기고 있는데, 집사람이 새로운 소식을 물고 옵니다.
인도 사람들이 영화 촬영을 하고 있노라고.
그래?
이런 구경거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가 보니, 영화인지 다큐물인지 큰 활차 같은 촬영 기구를 가지고 실제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백색사원 중간 쯤에는 흰 옷을 입은 여자 배우가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레디 액션.
여배우가 멀리서 천천히 걷습니다.
그리고는
컷.
이 배우 예뻤을까요?
확실히 인도는 우리와 미인의 기준이 다른 모양입니다.
검은 피부에 글래머라기보다는 살집 좋은 스탈.
솔직히 예뻐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모니터에 담긴 화면을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백색 사원을 절묘하게 위 아래를 잘라 화면에 담았는데, 괜히 전문가가 아니었습니다.
별 수 없는 경치가 모니터 화면에는 신비감이 뚝뚝 떨어지는 유적으로 변해서 담겨 있었습니다.
대단하더군요.
그런데 촬영장 한쪽에 여배우와 비슷한 흰옷을 입고 앉아 있는 남자가 있었어요.
검정 썬글래스를 낀 모습이 아무래도 영화 배우 같았습니다.
"너 영화 배우야?"
그렇다네요.
"이름이 뭐여?
"타누"
타누.
처음 들어 보는 이름입니다.
그래도 유명 톱스타로 변신를 시킵니다.
실제 톱스타일 수도 있긴 해요. ㅎ
집사람에게 보고를 하니 같이 사진을 찍겠다더군요.
그래서 배우에게 허락을 받고 같이 사진을 찍습니다.
그 다음은 우리 일행 중 한 사람이 찰칵.
그리고 잠시 후 그 남자 배우는 중국 관광단을 만납니다.
우리가 같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는,
아주 줄을 서더군요.
같이 사진을 찍느냐고.
확실히 중국은 뭐든 크게 놉니다. ㅎ
암튼 이 배우 여기서 엄청난 스타가 됩니다.
그렇게 담은 사진입니다.
그런데 이 일이 엉뚱한 사건을 불러 옵니다.
나중에 사랑 다툼으로 이어지더군요.
이게 뭥미?
궁금하신가요?
궁금하면 오백원입니다. ㅎ
그건 그렇고 타누라는 영화 배우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시나요?
타잔이 아니고 타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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