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나는 이런 마을을 싫어하는데, 손님 중 보기를 원하는 분이 계셔서 가보게 되었습니다.
길목은 수없이 다녔는데 실제로 입구까지 가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입장료가 꽤 비쌉니다.
태국 외국인 입장료 표준이 된 300밧.
우리나라로 치면 만원이나 하는 꽤 비싼 요금입니다.
여기는 아카, 라후, 몽, 야오, 카렌 족 이렇게 다섯 마을이 있는데, 잘 알다시피 여기에 원 마을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관광을 위해 조성된 허름한 마을입니다.
소수 민족에 관심이 많아 이들의 뿌리 중국 운남성까지 찾아가 본 내게 이곳은 너무나 엉성한 곳이었어요.
오후 시간이라서 관광객이 적어 이 동네 사람들 자유 복장으로 있다가 황급히 민속 의상으로 복장을 바꾸고는 뭔가 공연을 벌리던데 억지로 한다는 모습이 그들 얼굴에 있었어요.
온 성의를 생각해서 라후족의 공연을 잠시 보았습니다.
공연장 안에는 누군가가 써 놓은 '라후족은 대한민국 고구려 후손입니다'라고 쓴 글씨가 있었습니다..
앵벌이 효과가 있겠죠?
대한민국 그리고 고구려.
그리고 라후족.
뭐, 이 부분은 believe or not입니다.
마지막 마을은 카렌의 한 줄기인 파동족 마을인데, 영어로 long neck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열 다섯 여자 아이가 모델로 나와 있었어요.
귀에는 이어폰을 낀 현대판 아가씨.
겉만 관광용입니다.
물론 당연하지만요.
나이든 할머니 몇 사람은 목에 건 고리에서 삶의 무거운 짐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안타까운 것은 이게 돈벌이가 되니까 아이들에게 이 풍습이 전해진다는 점입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이해하는 방향이 다르겠지만 이래서 이런 마을 방문이 싫거든요.
암튼 구경하기는 했지만 입맛이 좀 씁쓸한 방문이었습니다.
가이드 아닌 가이드 노릇하기 힘드네요.
그래도 전문 가이드가 함께 하니 설명하는 부담은 없어서 좋습디다.
구경거리도 아닌 것을 억지로 설명하기도 무척 부담이 되는 노릇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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