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어로 '집'은 반(บ้าน)입니다.
여기에 집단, 그룹의 뜻인 무(หมู่)를 더하면 그 유명한 무반(หมู่บ้าน)이 탄생합니다.
무반은 흔히 주택 단지를 뜻하는데, 태국에 사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좋든 좋지 않든 이런 주택 단지 즉 무반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은 원칙적으로 단독 주택 같은 형태의 집을 소유할 수 없으니 거의 임대로 살고 있지요.
물론 태국인과 결혼하신 분들은 그 배우자 명의로 집을 사서 살고 계시고요.
이게 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이 태국인 배우자에게 남편이나 아내로서의 의무를 확실히 하게 하는 덫이 될 수 있지요.
잘못하면 배우자 소유로 된 집에서 빈털털이로 쫒겨 날 수 있으니까요.
그거야 내가 사실 알 바가 아니고요.
암튼 임대로 들어 와서 살게 되면 일단 처음에 계약을 확실히 하셔야 하는 것은 상식입니다.
계약은 월 얼마 그리고 데파짓으로 월 임대료 얼마를 지급하게 되지요.
그리고 풀 옵션인지 아닌지 여부 등등.
그런데 일종의 관리비는 어떻게 되는지 이것은 대충 알긴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무반 관리비는 원 집주인 그러니까 임대인이 냅니다.
연초부터 우리 무단 관리 초소에 출입 카드를 갱신하라고 써 붙여 놓았었는데 이게 뭔지를 몰라서 그냥 무시하고 다녔습니다..
그랬는데.
어느 날 경비원이 차를 세워 놓고 뭐라 열심히 설명하는데, 통행증에 대해 고지를 하는 것 같았어요.
그냥 알겠다고만 했어요.
얼굴이 통행증 아녀 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그냥 무시하고 다녔는데 계속 성가시게 굴어서 얼굴이 통행증이 아니냐고 말하고 싶지만 태국말이 안 되어 할 수 없이 관리소에 가서 통행증을 받기로 했지요.
그랬더니 우리 집은 연 관리비를 내지 않았다며 집주인에게 연락을 해서 관리비를 내도록 하라더군요.
그래야 통행증을 갱신(우리는 없이 다녔으니 발급이 되겠군요)해 준다고.
호.
그래서 경비들이 그렇게 난리를 떨었고만.
자기네들 월급이 달려 있으니.
카오짜이 래우(이해했어 애들아)
해서 집주인에게 연락을 했더니 바로 와서 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다음 날 관리소를 지나는데, 봉투 하나를 건내 줍니다.
봉투 안에는 증명서 딱지 3 장이 들어 있었어요.
한 장은 차량에 붙이는 거고 다른 두 장은 뭘까 했더니 그 중 한 장은 쓰레기 창고 앞에 붙이는 것이었습니다.
며칠전 우리 집 쓰레기를 수거해 가지 않았었는데, 그 딱지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더라고요.
얼른 쓰레기 창고 앞에 붙입니다.
이전에 붙어 있는 것을 보니 2557년이고 새로운 것은 2558년으로 되어 있어요.
2558년은 불기라죠?
올해가 불기로 2558년입니다.
이게 쓰레기 수거료를 냈다는 표시가 되는 가 봐요.
물론 한 장은 차 앞 유리에 붙였어요.
또 한 장이 남아 있는데, 이것은 어디다 붙이는 것인지 몰라 그냥 보관 중입니다. ㅎ
암튼 무반에 살아 가면서 경비원 월급, 쓰레기 수거비 이런 것들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말끔히 정리가 되었습니다.
원 집주인이 부담하는 게 맞네요.
집을 임대해서 사는 사람은 수비료, 전기료, 인터넷 요금만 내면 되고 나머지는 집 주인 담당입니다.
우리 집은 대략 7,000밧이 넘는 돈이 무반 관리비이던데, 사실 태국인 집주인에게는 이게 부담되는 돈이겠더군요.
그건 그렇고요.
그리고 처음 집주인과 계약할 때 정원에 있는 나무 가지 정리라든지 잔디 깍는 것은 연락하라더군요.
자기가 그 비용을 내 준다고.
그냥 그 정도는 집주인에게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이제까지는 우리가 그 비용을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집이 매우 커서 정원 관리에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가는 경우는 처음 계약할 때 주인과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 때 발생하는 경비는 누가 부담할 것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총론에는 강하고 각론에는 약하다고 하지요.
하지만 잊지 마세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것을.
외국에 나와서 살 때에는 총론 뿐만 아니라 각론에도 강한 게 좋습니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오해가 생겨 쓸데 없이 속 썩이는 일이 생기거든요.
암튼 우리 나라의 경우 임차인이 관리비를 모두 내는 거에 비해 태국이 무척 합리적(?)이네요. ㅎ
우리에게 좋으니 합리적인 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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