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메르디앙 호텔 정원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이제 내가 치앙라이에서 그 정도는 되거든요.
어허.
너무 깊히 아실려고는 하지 마시고.
암튼 갔더니 왠 하얀 천으로 만든 하늘 가리개가 길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무슨 잔치가 벌어졌나 봅니다.
이런 구경거리는 그냥 지나가지 않는 호기심 천국 집사람 덕에 가 봅니다.
오호라.
결혼식이군요.
그런데 아뿔사 끝났답니다.
암튼 어떤 청춘 남녀인지 빵빵한 부모를 둔 덕에 호화판 결혼식을 올린 주인공들 사진부터 구경을 해 봅니다.
남자는 일단 부자집 도령답게 뚱뚱이.
여자는 얼굴에 칼을 많이 대었을 분위기.
솔찍하게 말해서 인물들은 그저 그렇습디다.
그래서 그런지 촛점을 흐린 듯한 사진입니다.
사진관에서 고민을 많이 했을 듯 싶네요.
그 뒤로는 유력 친척들이 앉았을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부처님 자리가 말석일 정도니 꽤 파워있는 사람들이었던 모양입니다.
이런 결혼식은 제법 괜찮은 구경거리였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뒤에 장식된 꽃들은 당연히 생화.
우리 아들들도 이런 분위기로 결혼식을 올리면 좋을 듯 해서 유심히 살폈습니다.
오작교를 건너면 하늘 가리개가 펼쳐진 만찬장입니다.
음식이 별로 맛이 없었나요?
남겨진 음식이 상마다 가득합니다.
한바탕 요란한 잔치는 끝나고 호텔 직원들이 뒷정리.
세상이 다 그렇겠죠?
실컷 즐기는 사람 뒤에는 이렇게 뒷바침 해주는 사람들이 있지요.
암튼 오늘 결혼한 청춘 남녀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아들 딸 많이 낳고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평화를 위해서 말이죠. ㅎ
그나저나 이런 결혼식 행사를 하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요?
우리나라 호텔 예식장을 이용하는 것보다야 싸겠죠?
우리 아들들 여기서 결혼식을 올려 볼까요?
문제는 하객들 비행기 값이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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