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오월이었나요?
요란하게 우박이 떨어지고 지진이 나서 이 동네 치앙라이 사람들의 마음이 떨어지게 했던 일이 있었어요.
놀라다의 태국어는 똑짜이.
똑은 '떨어지다'이고 짜이는 '마음'이니 똑짜이는 마음 즉 심장이 똑 떨어지는 일 즉, 놀라다.
어떤가요!
남 나라 말이지만 의미심장하지요? ㅎ
치앙라이 남쪽 매라오가 그 때 지진의 진원지로 알려져 있고, 그 근처 치앙마이로 가는 길이 훼손되는 일이 있었죠.
한 동안 비포장으로 있었는데, 지금은 말끔히 보수가 되었습니다.
그 밖에는 백색 사원 탑 꼭대기가 휘거나 부러졌고요.
이왕 알려진 피해는 그 정도인가 했더니 매 주 다니던 평생 교육원 앞 도서관 건물도 피해가 있었네요.
워낙 오래 되기도 했고 그 동안 지진이 없어서 대충 지었던 모양인데, 지진으로 흔들리면서 기둥의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면서 철근이 노출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사용 불가 판정을 받은 모양입니다.
그 건물은 폐쇄되었고, 도서관 안에 있던 책들은 옆 건물로 옮겨 놓았습니다.
워낙 오래되고 적은 장서를 자랑하는(?) 도서관인지라 그렇게 해도 별 불편은 없어 보입니다.
그 시립 도서관 건물 뒤로 우리가 태국어를 배우는 평생 교육원이 있고, 그 뒤로 아시안 센터 또 뒷편으로 요리 강습소가 있답니다.
땅덩어리 넓은 나라답게 넓은 부지에 허름한 건물들이 몇 동이 흩어져 있습니다.
시립 도서관 건물 뒷편 벽에는 장엄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그게 뭘까요?
안으로 들어 가지 말라는 경고문 옆에 개미들이 엄청난 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건물 안에 있던 애들이 밖으로 이사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밖에 있던 애들이 건물이 빈 것을 알고 안으로 이사하는 것인지.
참 궁금하더군요.
이걸 개미에게 물어 볼 수도 없고.
일단 찍어 놓으니 명작 같은 분위기가 나네요.
의미를 알면 더 그렇지도 모르지요.
지진과 개미라.
언젠가 말했던 것처럼 여기는 태국어나 요리를 배우러 오는 곳은 맞는데,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거의 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은 안 되고 다만 학습하는 장소에로만 작동되고 있는 곳입니다.
공부를 하실 분들은 라차팟 대학이나 매파루앙 대학 도서관을 이용하시길.
둘 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돌아가고 신청하면 인터넷 아이디를 받아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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