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치앙라이] 나들이데이 - 짱왓 난(Nan)으로

정안군 2015. 6. 12. 17:42



짱왓 난을 갑니다.

구글 지도로 치앙라이 우리 집에서 난까지 찍으면 거리는 232km, 시간은 무려 3시간 50여분이 나오는 먼 거리입니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긴 것은 중간에 산지가 많다는 야그.

나들이 데이 행사로 이번에는 벼르고 별렀던 난으로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난(Nan)


오랫동안 지역적으로 외진 곳이라 태국 왕조와는 별도의 길을 걸었던 지방으로 아직 태국 본래의 순수함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친구 Jay와 선등의 추천도 있었고 입소문이 많이 난 곳이라 기대감을 갖고 출발을 합니다.

길이 멀고 험해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가지고.

 

우선 슈퍼 하이웨이에서 갈라져 AH3 1020번 도로를 타고 갑니다.

새우의 고장 트엉(Toeng) 가는 길입니다.

이번이 세 번째군요.

하지만 이번에는 트엉까지 가지는 않고 중간에 1292번 도로로 갈아 탑니다.

바로 산지로 이어지나 했는데 아주 넓은 들이 이어지네요.

지도를 보니 잉(Ing)강이 만들어 준 퇴적평야입니다.

우리나라 김제 평야 같이 끝없이 논들이 펼쳐진.

그러고 보면 태국은 참 풍요로운 땅입니다.

 

이런 길이 춘(Chun)까지 이어지고 춘부터는 릴레이하듯 1091번 도로를 타고 남으로 향합니다.

춘은 언젠가 치앙캄에서 파야오를 갈 때 지난 도시네요.

 

산을 하나 넘으니 퐁(Pong)이란 작은 도시를 만납니다.


 

퐁에는 선등과의 인연으로 만난 한국인이 한 분 사십니다.

혹시나 만날 수 있을까 하고 전화를 하니 한국말인 것을 알고는 목소리 흥분 상태로 바뀌더군요.

모처럼 만난 한국 사람이라 몹시 반가운 모양입니다.

중간에 '기름집' 세 곳이 있으니, 그 가운데 한 곳에서 기다리면 곧 가겠노라 하십니다.

기름집이라. ㅎ

모처럼 쓰는 한국말이라 주유소 생각이 안 나신 겐가요? ㅎ

 

잠시 후 태국인 사모님과 함께 등장을 합니다.

이 분도 태국인 부인과 대화의 기본은 일본어랍니다.

신기하더군요.

한국인과 태국인이 만났는데, 그 대화는 일본어라. ㅎ

 

외국 외딴 곳에서 혼자 시시다가 모처럼 한국인을 만나는 분들은 똑같은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시작부터 헤어질 때까지 정신없이 혼자 이야기하기.

처음에는 이상했는데 자꾸 만나다 보니 이제는 이해가 갑니다.

오래간만에 하는 우리 말이 얼마나 고팠으면.

이분도 정말 정신없이 쏟아 붓습니다.

 

자세한 것은 이분의 프라이버시도 있고 공개를 원하지 않아 여기에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아무튼 이 분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가슴이 찡하더군요.

외딴 곳 남의 나라에서 살아남기가 사실 쉬웠겠습니까?

정말 대단하십니다.

많이 칭찬해드리고 격려도 많이 해 드렸습니다.


 

환담을 나누던 커피숍 밖에 있던 노니라는 나무입니다.

대단한 약나무라는데, 자세한 것은 나도 모릅니다.

다만 그분이 알려 주셔서. ㅎ


뭔가를 더 주고 싶고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이분과 헤어져 다시 난으로 향합니다.

퐁을 지나면서 계속 산지라더군요.

남은 거리는 100km정도.

말 그대로 산지였습니다.

 

난까지는 제법 거리도 남았고 산지라서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지도에서 찾아 보니 반 루엉(Ban Luang)이라는 작은 마을이 중간에 있었습니다.

산과 산 사이 작은 분지에 자리 잡은 동네입니다.



그곳 반 루엉의 최고급 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가격표를 보니 국수 한 그릇이 보통은 25밧, 특별 피쎗은 30밧이더군요.

치앙라이에 비해 10밧 정도 싼 가격입니다.


다시 산길이 이어집니다.

제일 험한 곳이더군요.

엄청나게 오르는데, 그래도 마치 도이창 가는 길처럼 능선을 따라 치고 올라가는 길이라서 참 아름다웠습니다.

산과 푸른 하늘의 조화가 참으로 좋더군요.

가는 도중 퐁에 사시는 분의 소개로 난에 살고 계시는 배사장님과 연락을 해 보았습니다.

다행히 연결이 되었고, 저녁에 많나서 함께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또 하나의 만남이 기대되었습니다.

 

그럭저럭 난에 가까워집니다.

  

 

 

 

 

 

여행기에서 얻은 정보로 난 입구에 있는 제일가는 명소 왓 프라 탓 카오 너이(Wat Phra That Khao Noi)로 가 봅니다.

중간에 포장 공사가 있었지만, 절이 있는 산정상까지 쉽게 갈 수 있었어요.

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몇 발자국을 옮기니.

있었습니다.

난 최고의 명소.

와.

부처님 너머로 난이 펼쳐집니다.

넓다란 분지 그 가운데 자리한 난 시가지가 발 아래에 있습니다.

말을 잊게 하는 곳입니다.

 

오래 오래 있고 싶었지만 햇살이 너무 따가워서 오래 있기는 너무 힘듭니다.

아쉽지만 내려 오네요.

걸어서나 자전거로 왔더라면 너무 힘든 고행길이었겠지만, 우리는 차가 있으니 그냥 헹하고 내려 오면 되었지요.

오랜 시간 차도 탔고 날이 너무 더워 숙소를 잡아 오후는 좀 쉬기로 합니다.

구글 지도에서 난에 사시는 배사장님에게 추천을 받은 트어랏(Dhevaraj) 호텔을 찾아 그곳으로 향합니다.

트어랏이라고 쓰긴 했지만 사실 표기하기 어려운 발음입니다.

트웨랏으로도 쓸 수 있는.

 

아무튼 호텔을 향해 시내를 가로 지르는데 절이 굉장히 많습니다.

옛날 갔던 루앙 프라방과 느낌이 비슷했어요.

그 루앙 프라방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죠?

하긴 벌써 15년 전에 느낀 이야기입니다.

 

어렵지 않게 호텔을 찾긴 찾았는데 집사람에게 불합격 판정을 받습니다.

가격은 800밧 정도라서 괜찮은데, 오래 되어 좀 냄새도 나고 그렇다는군요.

 

다음은 그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치나팁유싸바이(Chinatipyusabuy) 호텔로 가 봅니다.

이 치나팁 호텔은 선등이 추천한 곳으로 가격 대비 최고라는 곳입니다.

여기도 어렵지 않게 찾긴 했는데, 예쁜 정원이 있어야 하는 집사람 기준에 미달이라 탈락입니다.

힝.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최종 병기, 난 부티크(Nan Boutique) 호텔로 향합니다.

호.

입구부터 분위기가 괜찮습니다.

크지 않은 호텔인데 안을 아주 잘 꾸며 놓았습디다.

일단 외관은 패스.

그 다음은 가격.

아@다에서는 쫌 비싸 걱정을 살짝 했는데.

가격은 최성수기 때는 1800밧.

지금은 성수기가 아니라서 1400밧인데, 1200밧으로 해 준다네요.

물론 아침 부페 식사 포함한 가격입니다.

그러면 가격도 패스.

마지막 남은 것이 실내 환경인데, 이것도 간단히 패스.

지어진지 얼마 안 되어 안도 정말 깔끔합니다.

 

이곳 난에는 배낭 여행자들에게는 최선의 선택인 난 게스트하우스가 있지만 우리처럼 부부가 여행올 때에는 추천하고픈 숙소네요.

난 부티크 호텔.

밑줄 쫙.

 

겨울철이나 쏭크란 명절 같은 최성수기 때 가격은 좀 세니 이럴 땐 치나팁을 권해 드립니다.

아무리 좋다 해도 1800밧 정도는 쫌 그렇거든요.

 

치나팁 호텔은 여행 쪽에 학위를 갖고 있는 선등이 추천한 곳이니 정말 괜찮을 겁니다. ㅎ

 

일단 방에 들어가 에어컨을 쎄게 틀어 놓고는 일단 쉽니다.

구경이고 뭐고 일단 쉬고 나서 생각하기로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