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찾아온 나들이 데이입니다.
이번은 먼 길을 떠나기로 합니다.
치앙라이 남서쪽입니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처럼 내가 남서쪽으로 가는 것도 다 이유가 있지요.
그렇습니다.
세상은 다 이유가 있답니다.
그럼 치앙라이에서 남서쪽이면 어디일까요?
일단 치앙마이까지는 그대로 왕복입니다.
사실상 이번 여행의 시점은 실질적으로 치앙마이가 되겠습니다.
이번 나들이 데이는 뭔가 의미를 주기 위해 몇 가지 미션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미션이라.
하여가나.
치앙마이 찍고, 일단 빠이를 갑니다.
삼백 몇 십개인지 그 엄청난 고개를 넘어서요.
그러면 첫 번째 미션이 나옵니다.
재작년 빠이에서 만났던 애디 찾아 보기.
자세히 말하면 애디는 호주 아빠와 미얀마 출신 샨족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인데, 그 때 애디 엄마 말대로 엄마와 애디를 아빠가 모두 호주로 데리고 갔는지 확인하는 것이랍니다.
나는 데리고 가지 않았다에 500원 걸겠습니다만, 혹시 모르지요.
일단 빠이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틀째는 매홍손을 거쳐 쿤염(Khun Yuam)까지 가기로 합니다.
쿤염은 태국에서 제일 높은 산 도이 인타논을 찍고 치앙마이로 돌아 오기 위해 선택한 중간 지점으로, 그것말고는 선택한 깊은 뜻은 없습니다.
하지만 미션이 둘째날에도 있는데, 매홍손에 사는 픙을 만나는 게 바로 두 번째 미션입니다.
픙은 연결고리를 유지해야 할 깊은 뜻이 있는 카렌족 아가씨.
매홍손 어디엔가에서 교사로 복무한다는 이야기만 들어서 확인해 두고 싶었죠.
픙은 장차 우리 태국 생활에서 꼭 필요한 재원이기도 합니다.
픙, 잘 있는거지?
세쨋날은 태국 최고봉 도이 인타논에 오르기가 미션입니다.
도이 인타논은 무려 해발 2500m가 넘는 태국 최고 봉우리입니다.
정확히는 2565m.
이건 다른 설명조차 필요하지 않겠군요.
그리고는 치앙마이에서 휴식.
쿤염에서 도이 인타논을 거치고 해서 치앙라이까지 하루에 돌아 오기는 거의 불가능하죠.
또 그리고 네쨋날 치앙라이로 돌아 오는 총 삼박사일의 여정이 되겠군요.
늘 그랬듯이 나들이 데이는 단순한 여행이 아닙니다.
지경을 넓여 차후에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게끔 하는 일종의 영역 밟기이지요.
사실 지금은 어떻게 도움이 될지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어떤 방향으로든 우리 부부를 이끄실 때 그 때 확실히 알게 될 겁니다.
아무튼 이렇게 돌면 치앙마이를 꼭지점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거의 원을 그리는 것처럼 돌게 됩니다.
별 소리도 아닌데 장황히 떠들었네요.
자, 어쨌든 출발입니다.
치앙마이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출발을 했는데, 무엇을 먹을까 확실히 정하지는 않았었어요.
그런데 집사람이 짬뽕 이야기를 해서 확 끌리는 식당이 있었습니다.
바로 치앙마이에 있는 한국식 중국음식점 '고담'
거기 가서 나는 짜장, 집사람은 짬뽕을 먹기로.
이사했단 소리를 들은 것 같아 구글에서 찍어 보니 고담이 잡히더군요.
고담을 Godam으로 해서 검색하면 The Godam Korean Restraunt로 뜹니다.
확실히 대단한 구글입니다.
그러면 찾아 가기는 너무 쉽지요.
호.
가 보니 옛날과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옛날 분위기는 배트맨의 고담 분위기였는데, 옮긴 곳은 세련되고 깔끔하더군요.
언젠가 말했던 것처럼 가게 이름 고담은 그 배트맨의 고담과는 전혀 관계없고 오래된 이야기라는 뜻의 고담이라고 하니 오해하시기 있기 없기.
아무튼 새로 옮긴 곳은 장사도 아주 잘 되는 듯 손님이 가득이었습니다.
평일 점심인데 말이죠.
음식을 시켰는데, 나오는 속도도 성질 급한 한국식 중국집답게 총알입니다.
맛은 사실 최상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오랜만에 먹는 짜장면이니 먹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감격이었습니다.
여기서 혹시나 해서 추가합니다.
맛이란 상대적이라는 거 아시죠?
가격은 우리 나라 중국집 음식값과 별 차이가 없네요.
아무튼 잘 먹고 다시 출발입니다.
이제부터 고생길 꼬부랑길로 접어 드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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