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마당에서 자라는 망고 나무 두 그루.
하나는 제법 크고 하나는 이제 막 애기 수준을 벗어난 작은 나무입니다.
큰 놈도 크다고 해도 막 청소년기에 들어설 정도라 할까요?
마치 두 살 밖에 안 되는 어린 애가 연년생 동생 때문에 으젓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던 우리 큰 아들을 보는 듯 하지요.
아무튼 나의 무서운 엄포(?)에 겁 먹은 아기 나무와 청소년 나무는 망고 몇 개씩 달더니 키우기 시작한 것이 지난 칠월.
그 동안 벌레 먹어 떨어지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증상으로 떨어지곤 했지만, 큰 나무는 두 개, 작은 나무는 세 개를 끝까지 키웠습니다.
대견하지요?
노란 빛이 도는 것이 이제 거둘 때가 된 것 같아 천천히 살펴 보니, 큰 나무의 망고 하나는 완전히 익었고 작은 나무도 하나는 제법 익었더군요.
딸려고 천천히 돌리는데 돌릴 것도 없이 쉽게 나무에서 떨어집니다.
바나나는 익으면 새들의 차지가 되는데, 망고는 익어도 새들이 건들이지 않는 것을 보면 망고는 일단 새들의 취향은 아닌 듯 싶습니다.
익었어도 새들이 건들인 흔적은 전혀 없거든요.
색은 노래도 아직은 단단해서 스스로 숙성이 되도록 탁자 위에 놓아 둡니다.
내가 심지도 보살피지도 않았는데, 이토록 열매를 맺는 자연의 섭리가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무슨 맛일까요?
단 맛 보다는 신 맛이 더 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 모르지요.
참, 망고는 영어 표현이고 태국에서는 마무앙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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