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치앙마이 아케이드

정안군 2015. 10. 23. 11:44



 

 

치앙마이와 치앙라이는 이름이 비슷해 옆 동네 같지만, 사실 대략 거리가 200 km 정도 되는, 옆 동네 감각 정도로 가깝지 않습니다.

물론 200 km 정도는 옆 동네라고 하시면 할 말이 없어지지만요.

 

규모로도 치앙라이가 소도시라면, 치앙마이는 제법 커서 비교 대상도 아니지요.

 

치앙마이에는 버스 스테이션이 두 곳이 있습니다.

대략 북쪽 시골로 가는 버스가 대기하는 창푸악과 방콕이나 치앙라이 그리고 빠이 방면 버스가 있는 치앙마이 아케이드.

이렇게 지역으로 보면 두 곳입니다.

 

치앙마이 아케이드도 두 건물로 나누어져 있는데, 빠이 방면은 북쪽 허름한 건물이고 새 건물은 방콕이나 치앙라이 가는 버스를 타는 곳입니다.

 

새 건물에 북쪽 교통을 주름 잡는 그린버스 회사가 있습니다.

그린버스는 정말로 장사가 잘 되어, 표를 미리 예매하지 않으면 많이 기다릴 수도 있어요.

그린버스 회사 버스표는 인터넷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니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그린버스 홈페이지는 이래요.

www.greenbusthailand.com

 

우리는 지난 주 치앙마이에 버스로 갈 일이 있어 다녀 왔습니다.

치앙마이에서 용무를 마치고 추천 호텔에서 하루를 묵었어요.

추천 호텔은 Noble Place라고, 센트럴 에어포드 근처입니다.

시설은 좀 낡았어도 제법 괜찮은 아침 식사가 제공되는 곳입니다.

대략 700밧 정도?

 

아무튼 일찍 치앙라이로 오려고 아켓(아케이드를 보통 이렇게 부릅니다)에 가니 이런.

그 때가 아침 8시인데, 12시 15분 버스 밖에 없다네요.

무려 4시간 15분을 기다려야 했어요.

흑.

이게 무슨 일이람.

나중에 보니 다음 날이 출라롱콘 대왕 기념일로 삼일 연휴의 시작 날이더군요.

 

짐도 제법 있어 활동도 자유롭지 않아 걱정이 많이 되었답니다.

어디서 죽치나 하고 말이죠.

 

이층에 에어컨이 나오는 대합실이 있어 가 보니 에어컨은 성능이 시원찮아 있으나마나.

마사지 업소는 장사가 안 되어 그랬는지 문을 닫았더군요.

 

마사지 업소 옆 미용실에 사정해서 짐을 맡기고 쉴만한 물가(?)를 찾아 봅니다.

아래층에서 조금 안쪽으로 가니 어렵쇼.

 

짐 보관소가 있었군요.

짐 보관소 태국어로는 รับฝาก กระเป๋า สัมภาระ

 

보통 รับฝาก라고 하나 봐요.

뢉화-ㄱ

이 정도로 발음이 되겠네요.

영어로는 Left Baggage Service나 Left Luggage Service.

 

방콕 돈무앙이나 수안나품 공항에도 있으니 짐 맡길 일이 있으면 맡기면 좋죠.

공항에서는 영어로, 치앙마이 아켓에서는 뢉화-ㄱ으로 찾으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짐을 맡겼으니 그냥 안 정도로 만족합니다.

 

그러면 쉴만한 곳은?

좋은 곳이 있지요.

사실 돈이 없지 그런 곳이 없겠어요?

 

아켓 새 건물을 정면으로 보면 왼쪽으로 대형 몰이 있습니다.

이게 Star Avenue Mall인데, 이 안에 커피숍도 있고 각종 식당도 있어요.

식당 중에는 실크로드라고 내 초등학교 선배님이 하는 한국식 중국 음심점도 있고요.

물론 중국 음식만 하는 것은 아니고 한국 음식도 있답니다.

 

우리가 길게 죽친 곳은 TOM N TOMS COFFEE.

와이파이도 빵빵하고 무엇보다도 에어컨이 빵빵해서 너무 너무 좋은 곳이었어요.

커피 맛도 괜찮았다더군요.

나는 커피를 안 마시니 맛을 알 수 없네요.

 

이렇게 쉴만한 곳은 잘 찾은 덕에 지루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었고, 시간이 되어 버스를 타고 집에

잘 돌아 왔답니다.

 

이 그린버스.

버스는 대개 중국 금룡(Golden Dragon) 제품으로 성능이나 내부 시설이 그다지 좋지 않아요.

그래도 가격은 다른 나라 회사 버스에 비해 많이 쌀테니 적은 돈 들여 많은 수익을 올리는 셈이죠.

 

아무튼 이 그린버스를 이용하시려면 미리 표를 예매하시고, 혹시 치앙마이 아켓에서 오래 기다려야 할 경우에는 옆 스타 아베뉴 몰로 가시기 바랍니다.

 

실크로드나 탐 앤 탐스가 지루함을 덜어 줄 거에요.

 

참, '맛있다'라는 한국 분식점이 탐 앤 탐스 바로 옆에 있습니다.

하지만 상호처럼 정말로 맛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한 번도 그곳에서 먹어 본 적이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