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상달.
그야말로 최고의 달입니다.
수확으로 곡간이 넉넉해 마음도 풍요로워지는 시절이지요.
물론 지금 우리나라 처지에 그런 여유를 느낄 사람들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가에나 해당하는 소리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좋은 계절이니 고달픈 이야기는 여기에서는 접습니다.
이야기를 바꿉니다.
'니혼바레'라고 일본도 가을 하늘을 자랑하는 모양이지만, 한국의 가을 하늘을 따라갈까요?
한국의 푸른 하늘.
푸른 하늘.
하늘.
그 좋은 계절을 태국에서는 맛볼 수 없으니 그게 아쉬움입니다.
좋은 달, 누구만 안 보이면 더 좋을 달.
그래도 가을로 접어드는 태국도 하늘이 참 예쁩니다.
높은 건물이 없어 더 넓게 보이는 이 동네 하늘은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간직하고 있는지.
가끔씩 그 다양한 모습에 깜짝 놀라곤 하지요.
10월은 태국어로 뚜라콤(ตุลาคม)입니다.
역시 콤이 붙은 것은 보면 큰 달이네요.
태국의 10월은 휴일이 하루 있네요.
바로 23일.
23일은 출라롱콘 대왕 기념일로 휴일입니다.
그 날이 금요일이니, 삼일 연휴가 되는 군요.
이 기념일은 태국어로는 완 삐야마하랏(วัน ปิยมหาราช)
사랑하는 대왕님의 날이라는군요.
잠시 태국어와 산스크리트어 공부를 해 볼까요?
마하랏은 마하 라자.
인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금방 아는 단어죠.
마하는 큰, 위대한.
라자는 왕이죠.
수리 수리 마수리.
여기서 마수리는 정확히 마하 수리.
마하 라자의 마하나 마하 수리의 마하는 같은 의미입니다. ㅎ
당연히 산스크리트어에서 온 단어들이지요.
그러고 보면 산스크리트어는 불교를 통해 우리 언어와도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출라롱콘 대왕은 라마 5세로 아버지는 당연히 라마 4세이겠죠.
라마 4세는 '왕과 나'에서 율 브린너가, '애나 앤드 킹'에서는 주윤발이 분했던 바로 그 왕입니다.
흔히 몽꿋 왕이라고 부르죠.
총명함을 뽐내고 영국인 가정교사에게 사사를 받았던 그 왕의 큰 아들이 바로 촐라롱콘입니다.
엉클 톰스 캐빈을 읽고 느낀 바가 있어(?) 노예제를 폐지했다는군요.
아무튼 태국 사람들의 최고로 많은 사랑을 받는 왕이 출라롱콘.
이 분이 돌아 가신 날이 10월 23일로, 그 날은 휴일로 지정이 되어 많은 태국 노동자에게 기쁨을 주고 있답니다.
뱀발)
'왕과 나'와 '애너 앤드 킹'은 태국에서는 상연 금지가 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왕실 모독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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