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

[치앙라이] 오늘 운수 대박?!

정안군 2016. 6. 24. 11:08



 

퇴직 이후 부인들이 가장 싫어한다는 삼식이.

삼식이.

하루 세기를 꼬박 밥상에서 얻어 잡숫는 남편을 이르는 말이라죠.

나는 절대 이식이나 일식이는 되어도 삼식이는 되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실천하는 게 있습니다.

아침 식사는 내가 차려 먹기.

 

그래서 늘 이렇게 먹습니다.

토스트 2쪽, 달걀 프라이 그리고 오렌지 쥬스 한 잔.

질릴 만도 한데 늘 먹어도 질리지는 않습니다.

빵은 거칠게 간 밀가루로 만든 것인데, 먹어 보니 그게 가장 좋아 계속 그것만 사먹습니다.

세븐 일레븐이나 대형 마트 어느 곳에서도 팔아 구하기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오렌지 쥬스는 말리 제품을 먹는데, 100% 천연 과즙의 행복이네요.

조금 비쌉니다.

 

그리고 달걀.

시골에서 나오는 달걀이 좋은데, 구하기가 쉽지 않아 동네 전통 시장에서 보통 삽니다.

달걀 10개 최상품이 43밧.

한 알이 100원이 조금 넘네요.

그런데 상태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상태야 깨보면 알게 되어 있죠.

그냥 힘 없이 팍 퍼져 버리는 게 느낌도 안 좋고 상태도 않좋습니다.

 

사다 먹어 보니 마크로 CP 제품 중 제일 비싼 게 가장 좋아 보였습니다.

노른자 상태가 제일 낫더군요.

그대신 가격이 좀 비싼 편이지요.

어쨌든 겸사 겸사 해서 가면 모를까 달걀만 사러 마크로에 가기는 좀.

 

오늘 마침 달걀이 다 떨어져 딸랏이라고 부르는 동네 시장에서 샀습니다.

그동안 그게 그건 것 같아 10개 40밧 짜리를 쌌었는데, 오늘은 43밧짜리를 사 보았는데.

대박이네요.

달걀 하나를 톡 깨니 노른자가 두 개.

오늘 뭔가 행운이 몰려 오는 느낌입니다.

어제 밤 꿈에 내 사랑 자전차를 어떤 놈이 훔쳐가서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완전 달걀이 기분 전환을 시켜 줍니다.

느낌이 좋으니 맛도 좋고.

호.

다음 번에도 CP 제품 말고 43밧짜리를 사야 되겠네요.

사실 CP 제품을 사서 먹긴 했는데 기분이 영 찜찜 했거든요.

이 CP.

태국에서 너무 갑질로 진상이라는 기업의 대명사라서리.

'세상의 부엌'이라는 문구로 세상을 누비는 기업이긴 한데.

세상 이치가 빛이 강하면 어둠이 짙죠.

 

그런데 이렇게 노른자가 두 개인 알을 부화시키면 어떻게 되지요?

혹 병아리 쌍둥이가?

 

 

오늘은 영국이 EU에 남느니 마느니 투표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날이라네요.

남든지 말든지 지들이 잘 알아서 하겠죠.

확실히 영국 노인네들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옛 향수를 그리며 살기는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