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셋째 주일은 아내의 특송이 예고되어 있었죠.
물론 전체 모든 신자에게 예고된 것은 아니고 순서를 담당하는 분들만 아는 것이지만요.
치앙라이 제일교회 특송은 순서가 두 군데로 나뉘어져 있는데, 설교 전과 설교 후 헌금 시간에 합니다.
지난 주일에 보니 모두 헌금 시간에 특송을 하기에 아내도 그 때 하는가 했더니 아니네요.
주보를 확인해 보니 설교 전에 특송이 주보에 들어 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주보에 올라 가 있긴 했는데 이름 끝자는 빼 먹었네요.
쿤 김 찬.
쿤은 태국인들 이름 앞에 붙이는 단어입니다.
우리나라 아무개 씨의 씨 정도.
참고로 태국 교회에는 직분이 없습니다.
집사, 권사, 장로 등등.
신자들은 모두 그냥 쿤으로 부르고, 나이 든 장로 정도나 아짠이란 존칭을 쓰죠.
아무튼 주보에도 오르고 설교 전에 특송을 하니 좀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람 참 간사하죠? ㅎ
미리 연습을 해 보면 좋은데 반주자가 지각을 합니다.
혹 안 오나 했더니 조금 늦는다 했다고.
그런데 조금 늦는 게 아니고 특송 바로 전에 나타납니다.
왔으니 다행인가요?
아무튼 아내의 시간이 왔습니다.
아내는 특송을 하고 나는 열심히 찍고.
그렇게 특송이 끝납니다.
잘 하긴 했지만 역시 잘 나가던 시절의 아내 노래 솜씨는 아니더군요.
하긴 여기 와서는 요즘 찬송을 부를 시간이 없었고 연습도 제대로 못 했으니.
오늘은 부목사의 설교입니다.
설교 내용은 전혀 모르겠고요, 설교 전 우리나라 예배에서 보던 앞 뒤 사람과 인사하기만 기억에 남습니다.
이건 지금 담임목사가 부목사 시절 한국에 다녀 온 적이 있는데, 갔다 와서 도입이 된 것입니다.
한국에서 예배 시간에 서로 인사하는 게 많이 기억에 남은 듯.
설교 경험이 적은 사람이 그렇듯 설교는 무지 깁니다.
그러려니.
헌금 시간 특송은 남자들 단체 찬송과 복음 성가 가수 뺨치는 솜씨의 솔로 이렇게 두 팀.
단체 팀은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을 그냥 떼지어 부르는 노래였으니 뭐 그저 그랬고요, 솔로 가수는 참 잘하더군요.
아무래도 좀 때가 많이 탄 듯.
노래는 처음 듣는 노래였는데, 내일이라는 태국어 '프릉니'만 들리더군요.
오늘 부른 찬송가 가운데 아는 노래는 '내 기도하는 그 시간'
이렇게 아는 노래를 불러 주면 횡재한 기분이 듭니다.
오늘은 신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 동네 리조트 주인이 예배 참석 주기도 아닌데 예배에 참석을 하더군요.
참석 주기는 대략 삼 사 개월이거든요.
그런데 지지난 주 예배에 참석을 했었으니 오늘 오면 이게 너무 빠른 것인데.
아!
이유가 있었어요.
이번 주 생일인 사람들 축하 순서가 있는데 그 때 나가더군요.
아무튼 생일 때는 모든 신자가 참석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매 주 생일 축하 시간을 갖고 선물을 주는데, 몇 년을 다닌 우리도 처음 보는 사람도 있거든요.
생일 선물로 받는 봉투에는 무엇이 들어 있어서 안 오던 신자들 나오게 하는 힘이 있는지 많이 궁금합니다.
우리도 이야기를 하고 받아 볼까나.
예배 후 아내는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듣습니다.
노래를 참 잘한다고.
깽 마-ㄱ.
오늘 하나의 미션은 수행했고, 내년 이월 예배당 헌당식 때 태국어 동시 통역 미션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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