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

[치앙라이] 칠월 넷째 주일 예배

정안군 2016. 7. 24. 16:28


 



칠월하고도 넷째 주 예배입니다.

오늘이 마지막 주일인가 했더니 31일이 마지막이더군요.


예배당에 들어 가면 먼저 기도를 합니다.

다 할 거 같죠?

한국 신자들은 다 해도 여기 태국 신자들은 안 합니다. ^^;;


어머니 그리고 장모님.

충주 교회 강 목사님과 교회 식구들.

그리고 동생 방목사와 딱 하나 있는 여동생 부부와 자녀, 세 트리오 이목사 형제.

우리 부부와 아들 둘.

그리고 아는 선교사 몇몇.


교회에서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는 대상입니다.


레파토리가 매 주 같으니 하나님도 지겨워 하시려나요?


아무튼 그리 합니다.


요즘 하는 거(비밀) 잘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할 것 같은 가요? 

그런 건 절대 안 합니다. ^^


처가에 두고 온 흰둥이 개 아롱이도 보고 싶지만 기도할 때는 당연히 안 넣습니다.

사람은 사람이고 개는 개니.


 

예배는 이런 시그널로 시작합니다.

핸드폰을 꺼 주시지요.

 

오늘 설교 전 특송은 세 팀입니다.


 

첫 팀은 이 팀인데, 소개된 태국어 문귀를 보면 통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습디다.

그룹 기도 콧수염 문 치앙마이

이걸 꿰어 맞추면 무엇이 될까요?

모두 남자이고 콧수염을 기른다면 좀 좁혀지겠는데, 여자도 있고 콧수염은 여러 사람 중 혼자입니다.

많이 어렵죠?

나는 벌써 포기.

 

 

두 번째 팀은 우리 나라 식으로 하면 구역장 팀.

역시 교회 일꾼들 답게 젊습니다.


 

세 번째는 그냥 노래하는 다섯명 모임.

말 그대로 다섯이었습니다.

 

노래는 우리 나라 교회에도 알려 진 복음 성가.

 

 

오늘 설교는 시편 95편 1절, 2절입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 노래하며 우리의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외치자

우리가 감사함으로 그 앞에 나아가며 시를 지어 즐거이 그를 노래하자

 

설교 제목은 찬양, 찬양

태국어로는 สรรเสริญ สรรเสริญ

 

요즘은 목사님이 설교할 때 PPT 자료를 이용해 설교 요약을 자막에 띄워 나 같은 문맹은 많이 도움이 됩니다.

그것 때문에 대충 무슨 내용인지 짐작 정도는 할 수 있으니.

 


헌금 시간 특송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Stony'란 노래가 있습니다.

Robo라는 가수가 부른.

 

한창 번안 가요가 유행하던 70년대 통기타 세대 가수 시절, 김세환이 스토니를 '무뚝뚝한 사나이'로 번안해서 부르기도 했죠.

 

행복했던 그 시절, 멀리 멀리 사라졌지만 ...

아름다운 지나간 시절, 못 견디게 그립네...

 

내가 꽤 좋아 했던 노래이기도 합니다.

 

이 김세환 노래 영향으로 Stony란 노래를 부르곤 했죠.

물론 영어 가사는 다는 모르고 그저 후렴 부근인

Stony, happy all the time

Stony, life is summer time

The joy you find in living everyday.

Stony how I love your simple way.

 

여기만 영어로 부르고 나머지는 김세환이 부른 한국말로. ^^

 

그런데 이 노래가 복음 성가였나요?

헌금 특송 시간에 이 스토니 가락이 나옵니다.

물론 가사는 태국어.

 

김세환의 무뚝뚝한 사나이를 태국어로 부를까요?

그럴리가요.

아마도 스토니 노래 가사에 곡을 붙였겠지요.

 

그래도 모처럼 흥겨운 가락이 나오니 어찌나 즐거운지.

반주도 카타와 짤짤이.

 

아무튼 모처럼 '가요 무대' 시간을 즐겼습니다.

아시나요?

한 때 시절을 주름 잡았던 통기타 세대의 팝송들이 장수 무대에 나온다는 걸.

 

오늘 새신자는 인도에서 온 가정이었습니다.

영어를 능숙하게 하는 걸 보면 인도인 맞는데, 생긴 건 우리 나라 사람과 똑 같습니다.

몽골리언인 듯.

인도에도 몽골리언이 많다던데, 몽골리언이 인도인이라면 왜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