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

[치앙라이] 치앙라이 교민 한가위 잔치

정안군 2016. 9. 17. 10:37

 

 

 

이제 조금은 상투적인 표현이 되어 가는 듯한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

그 다음 날 치앙라이에 사는 한인들이 해피 시티에 모였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여기 와서 벌써 세 번째 맞는 추석이고, 세 번째 참석하는 추석 모임입니다.

올해는 한인회 임원진들의 물심 양면에 걸친 헌신에 힘입어 지난 행사보다 모이기도 훨씬 많이 모였고 내용도 훨씬 풍성해졌습니다.

웇놀이, 제기 차기와 같은 민속 놀이와 골프 퍼팅 시합으로 분위기를 돋구었는데, 그게 아니라도 만남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분위기가 되었을 겁니다.

 

오후 2시부터 시작해서 놀이가 이어지다가 다 함께 저녁 식사를 나누고, 없으면 많이 아쉬울 상품 추첨으로 이어져 끝난 시간은 밤이 깊은 9시 경이었습니다.

저녁 식사 전 모인 사람들 단체 사진을 찍으려고 밖으로 나갔는데, 마침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노을이.

치앙라이의 아름다움의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넓은 하늘과 그 하늘을 수 놓는 자연의 솜씨.

 

역시 만남은 좋습니다.

워낙 준비된 상품이 많아 거의 모두에게 선물이 돌아갔지만 그래도 내 번호가 불려서 뭔가를 받으니 더 좋구요.

 

이번에 나는 진행자로 윷놀이 진행을 맡아 보았는데요.

중고 학생들이나 초등학생들이 윷놀이 방식을 거의 모르더군요.

그냥 자기 순서가 되면 집어 던지기만 한다는.

말판 놓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여기 사는 아이들만 그런지 아님 한국에 사는 아이들도 그런 건지.

결국 제기 차기나 윷놀이나 마지막은 자연스래 어른들 차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바뀌어 가는 거야 할 수 없겠지만 뭔가 씁쓸한 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