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

[치앙라이] 치앙라이로 귀환

정안군 2016. 11. 9. 18:58



블랙 인 타이랜드(Black in Thailand)

 

다시 태국으로 돌아 왔습니다.

충주에서 그 날 출발해 당일 치앙라이에 도착할 수 있는 수단이 에어아시아라서 그걸 타고 일단 방콕에 도착을 했습니다.

 

방콕.

날은 흔한 한국 날씨처럼 연무가 흐리게 끼어 있고, 좀 후텁지근한 날씨군요.

솔직히 방콕은 날씨도 별 매력이 없어요.

 

그런데 와, 중국인 숫자, 정말 엄청나네요.

마치 중국 한 도시의 공항 같습니다.

얼마나 많은지 그들이 통로를 막아 갈 길을 못 찾아 잠시 헤매기도.

 

한국에서 에어아시아로 치앙라이로 가려면 돈무앙 공항을 거칩니다.

방콕 메인 공항인 수안나품이 아닙니다.

물론 수안나품이 등장하기 전에는 돈무앙이 주 공항이었어요.

처음 태국에 올 때 돈무앙으로 들어 왔었죠.

호.

 

주어 없이도 말이 되네요.

주어 없음. ㅎ

그렇게 오래 되어 허름하던 돈무앙이 많이 좋아졌네요.

많이 손 본 듯.

 

아무튼 돈무앙 공항에 내려서 치앙라이 편으로 갈아 타기 위해 공항 내에서 이동을 합니다.

초행은 좀 헤맬 것 같아 설명을 보충합니다.

 

일단 비행기에서 나와 이미그레이션 쪽으로 가다 보면 머리 위로 Transfer 안내판이 나오는데 계속 직진입니다.

안내판이 인색하네요.

그 안내판이 가끔씩 있군요.

아무튼 그렇게 가면 먼저 International Transfer가 나오고 좀 더 가면 Domestic Transfer가 나오는데 그 안으로 들어 가면 됩니다.


 

 

이런 안내판이 있는 곳이죠.

 

그 방 안에서 에어아시아 국내선 티켓을 받고 태국 입국 심사를 받으면 국내선 타는 곳으로 연결이 된답니다.

우리도 입국 심사를 받았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우리 부부 앞 서양인 심사를 하는데 10분이 넘게 걸린 듯.

 

나쁜 아저씨라서 그런가 했더니 그게 아니고 컴퓨터가 접속이 잘 안 되었다고.

뭔 문제야 이렇게 그 아저씨가 묻지 않았더라면 우리도 오해할 뻔 했어요.

 

아무튼 시간이 정지한 나라라는 표현은 입국 심사장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참을 걸어 국내선 타는 게이트 쪽에 오면 마치 우리나라 동서울 터미널 같은 분위기로 바뀌는데, 극과 극 체험을 하는 것 같이.



도중 눈에 들어 오는 풍경은 마치 초상집에 온 느낌이네요.

온통 검정입니다.

그야말로 블랙 인 타이랜드.

 

아, 참.

초상집, 맞습니다.

태국 왕이 죽어서 한 달을 애도 기간으로 했고 아직 그 한 달이 지나지 않았으니.

 

가끔씩 검정과 흰색 계통이 아닌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나처럼 외국인입니다.

본격적으로 검정, 흰색 옷을 파는 가게도 있는 정도.

 

각 나라마다 다 다르니 뭐라 하기는 좀 그렇지만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의 생각보다는 뭔가 엄청난 것들이 전체를 억누르는 듯한.

 

뭔가 할 말이 많지만 여기는 태국이니 자체 검열에 들어 갑니다.

이 나라에서 왕실 모독죄는 우리나라 국가 보안법만큼이나 위력(?)이 세다 하니 모든 게 조심스럽게 됩니다.

우리 나라도 얼마 전까지 근혜를 근혜로 못 쓰고 ㄹ혜로 썼다고 하니 남 말 하기도 그렇습니다만.

나도 뭔가 캥겨서 써 놓고 나중에 다시 고치기도 여러 번 했네요.

자기 검영.

다행히 순siri 덕에 이런 고약한 일들이 없어졌어요.

순siri가 나쁜 일만 한 건 아녜요. ㅎ

일단 성가신 놈, 고소해 놓기.

맹바기와 그네 정권이 가장 악질적으로 한 행위입니다.

 

생각할수록 욕만 나오니 여기서 줄이고.

 

우리나라가 지금 민주주의 성장통을 심하게 앓듯 이 나라 태국도 그런 세월이 멀지 않아 올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뭐든지 이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그게 개인이든 나라든.

 

여기는 검정 물결 넘치는 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