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모처럼 요양원에 계신 엄마와 전화가 연결됩니다.
많은 시간 홀에 나가서 계시는 통에 전화가 잘 안 되거든요.
전화기를 통해 흘러 나오는 목소리가 맑고 힘이 있으시네요.
모처럼 아들과 통화를 하니 기분도 몹시 좋으신 듯.
이것 저것 말을 나누다 궁금한 게 있다고 물으십니다.
박대통령이 기각되었다는 게 뭐냐고.
기각?
그럴리가 없는데.
근처에 어버이연합에 속한 분이 계셔서 희망을 말한 것인가?
어찌 그런 소리를 들었든 뭐 상관없는 것이라서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박대통령이라 부르지 말고 그냥 박그네라고 불러라.
왜냐하면 얼마 안 있어 짤릴테고 지금도 대통령 그렇게 불릴 자격도 없으니.
그러면서 살며시 물어 봅니다.
거기 노인네들 아직도 박그네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냐고.
'뭘' 하시며 이제는 그러는 사람 없다고 하시네요.
우리 엄마야 옛날부터 박정희당 당원이 아니어서 해당 사항이 없지만, 노인네들 대부분인 박정희 골수 팬들이 이번 박그네 사태를 만드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 일로 피해 본 사람은 우리나라 국민들 몽땅.
아무튼 계기로 정신 차려야 할 사람들은 정신들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애꿎은 사람 피해 보지 않도록 말이죠.
오늘도 도서관에 출근합니다.
아침 안개가 산을 타고 올라가는군요.
날이 좋아질 징조지요.
늘 그랬던 것처럼 김어준을 대신하는 권한 대행이 진행하는 뉴스 공장을 듣습니다.
그리고 정봉주의 전국구도...
이런 말이 나오는군요.
주커버그는 딸이 태어 날 무렵 자기가 가진 지분 99%를 사회에 환원한다고 발표했다는군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이런 걸로 이 세상에서 질병과 가난이 물러가면 자신의 딸이 보다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라는 거죠.
젊은 친구가 멋있는 말을 했더군요.
우리나라 별셋 집단을 포함한 각 대장들이 새겨 들어야 내용인데, 글쎄요 그냥 쇠귀에 경일기가 아닐까 싶군요.
또 하나 뜻 깊은 말.
상대방의 손을 잡기 위해 내 손을 비워라.
특히 나이들면 들수록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말.
어제 귀국한 반 전총장에게 들려 주고 싶은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명예도 누릴만큼 누렸고 살만큼 살았으니, 이제 그냥 모든 걸 내려 놓고 UN의 목적처럼 고통받는 소수자들을 도우며 살겠다고 말했더라면 얼마나 멋있었을까요.
얼마나 멋있었을까나.
나다니엘 호돈(Nathaniel Hawthorne)이 쓴 '큰 바위 얼굴'이 생각납니다.
고등학교 교과서였나요.
큰 바위 얼굴이 나온 게?
반기문씨는 주인공인 어니스트(Ernest)가 아니고 중간 중간 등장했던 자칭 타칭 영웅이 아닌가 싶어요.
등장할 때는 엄청난 환호를 받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존재, 가치 이 모든 것이 모두 사라지는 정치가나 군인이 반기문씨 아닐까요.
반기문씨.
1944년생이시군요.
우리 나이로 74세 맞나요?
후....
기추니도 징글징글 했는데 또?
이번에는 젊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혼자의 바람은 40대 대통령.
김영삼 김대중이 40대 기수로 등장하면서 정치 흐름을 확 바꾼 것처럼...
그렇게 한 번 물갈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들었던 말이 생각나는군요.
노인이 되면 젊은이 나라에 이민와서 산다고 생각하라고.
뭐니 뭐니 해도 이 세상의 주인공은 젊은이들인 거 맞습니다.
라고 생각합니다. ㅎ
당연히 트럼프나 반기문씨는 아니라고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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