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비 몇 방울 떨어지나 싶더니 곧 그치고 찌뿌린 날이 이어집니다.
며칠 째 날이 궂으니 온 몸이 찌뿌둥.
어제 밤에 오늘 일기예보를 보면 비가 예보 되어 있었는데, 아침에 다시 보니 하루 종일 흐림입니다.
날이 활짝 개면 좋으련만.
하긴 비만 안 오면 그게 어디냐 싶은 심정도 있습니다.
오늘도 도서관에 출근해서 태국어 공부를 하며 뉴스 공장을 듣습니다.
자칭 공장장 김어준은 휴가 중.
그래도 뉴스 거리는 넘치는군요.
갑자기 스님 코스프레(?)를 하고 특검에 출두하는 모 대학 전 학장.
암 투병 중이라 머리카락이 없다고.
거기에 눈썹도?
청문회 때는 가발을 썼군요.
그러고 보니 청문회와 특검 정국에서 가발파가 많이 밝혀지는군요.
이것도 소득인가요?
국무총리, 윤 모 검사, 은태기, 경수기 등.
아무튼 별 셋 대장 아들도 출두하고.
잠정 비대통령 그네는 아직도 꿈 속에 있는 듯, 헛소리.
그 아래 똘마니들은 아직도 모르쇠.
오늘 날이 흐린데 시덥잖은 뉴스만 들으니 몸이 더 찌뿌둥하군요.
내일은 날이 갠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 지금 상황도 갤 날이 곧 오겠죠?
오후 되어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입니다.
어이구, 반가워라.
구름 사이로 이렇게 푸른 하늘이 보이면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웠던 한용운님의 시 한 귀절이 생각납니다.
'알 수 없어요'였죠.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확실히 교육의 효과는 큽니다.
검은 구름 사이에 언뜻 푸른 하늘이 보이면 누구의 얼굴일까 이런 게 생각나지 말이죠.
날이 드니 역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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