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개 2장 9절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내가 이 곳에 평강을 주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오늘부터 사흘간 치앙라이 제일교회 창립 100주년 기념과 2014 예배당 헌당을 위한 예식이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귀한 예배당 헌당 예배입니다.
1914년 설립된 치앙라이 교회는 2014년에 백 주년을 기념했고 새로 지은 예배당을 2014 성전으로 이름지었습니다.
100주년이 세 해 지난 올 해, 뜻 깊은 헌당식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일 행사 준비를 위해 9시 15분까지 오라고 했는데 조금 늦습니다.
차 댈 곳이 주변에 없었어요.
뱅뱅 돌다 한 곳에 대니, 30밧.
알았어, 지금은 돈이 없으니 나중에 줄게.
그런데 나중에 가니 돈 받는 사람이 없더군요.
그래서 꽁짜...
아무튼 예배당에 가니 예배당 주변은 사람 반, 꽃 반입니다.
잘 살피니 모두가 누구를 기다리는 듯.
누구를 기다리냐고 물으니 주지사가 곧 온답니다.
주지사?
그렇다네요.
잠시 후 검정 토요다 캠리가 조용히 들어 옵니다.
우선 비서가 내리고 비서가 차 문을 여니 주지사 부부가 내리네요.
차 번호가 좋습니다.
กก 2222.
우리 식으로 하면 가가 2222.
1111은 아마도 치앙라이 계엄 사령관 번호일까요?
신도 회장인 신경외과 전문의 프룸 장로가 교회 대표로 인사를 하고 기념 사진 찰칵...
장로 교회답게 장로가 확실한 실권자입니다.
담임 목사는 주변에 오지도 못하네요.
아무튼 예배당 안에 들어 가고 기다리던 신자들과 하객들은 주지사를 앞세우고 안으로 들어 갑니다.
많이 오긴 했지만 완전 만석은 아니네요.
단 위에는 치앙라이 교단 대표, 교회 담임목사 그리고 전도사와 신도 회장과 사회자만 올라 갑니다.
하객들은 맨 앞자리로.
찬양단이 단 앞에 서 있습니다.
규모를 보니 가동 인원이 총동원 되었네요.
원래 서던 사람들 규모의 두 배 정도 섰군요.
예배가 시작됩니다.
어?
저쪽 맨 앞에 스님들이 계시는군요.
하객으로 오셨나 봐요.
이런 건 태국다운 모습이 아닌가 싶네요.
비록 예배 중 계속 묵언 수행하다가 중간에 퇴장은 했지만 보기는 좋더군요.
주지사와 주 경찰 책임자도 태국 실정을 보면 틀림 없이 불교도일 텐데 예배를 같이 드리니 이 예배의 중요도를 알 것 같네요.
마치 전에 우리나라 시골 교회가 부흥회하면 동네 면장, 지서장이 인사치례로 방문하던 풍습을 보는 듯.
아무튼 치앙라이 제일교회는 치앙라이 뿐만 아니라 태국을 대표하는 교회니까요.
태국 국가를 부르는 것으로 예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찬양대가 찬양 몇 곡을 연속해서 부릅니다.
제일 첫 곡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이 노래 참 좋아 하네요. ㅎ
설교는 윌리엄 제이 요더 목사입니다.
배가 하마보다 더 크고 건강이 안 좋은 듯 만일을 대비해서 전도사가 뒤에서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더군요.
잘 걷지를 못하시는 듯.
이 목사님, 태국어가 유창합니다.
100년 전 이 땅에 온 선교사 후손인가요?
치앙마이에서 오셨다고.
그렇게 순서대로 진행되어 축도로 일단 예배를 마칩니다.
일단 예배를 마치고 축사 순서가 이어집니다.
첫 번째는 치앙라이 주지사(ผู้ว่าราชการ 푸와라차깐).
예배당 설교단에 서는 게 어색한 가 봅니다.
축하한다고 했겠죠.
그 다음은 태국 기독교 총회장의 기념품 제공.
기념품은 그랜드 피아노.
피아노는 이미 예배에 사용되고 있었죠.
신도 회장의 인사, 그리고 식사를 위한 대표 감사 기도.
점심이 제공되는군요.
모든 순서를 마칩니다.
여기 저기서 기념 촬영.
주차장에 마련 된 천막에 식탁이 마련되었군요.
요리가 여섯 개나 준비되었습니다.
화려한 식탁인데, 우리 입맛에는 쫌 그랬습니다.
날은 뜨거워 천막 밑은 사우나 안 같습니다.
애고 더워라.
주변에 모르는 사람도 많은 것을 보니 치앙라이에 사는 많은 신자들이 교회 소속에 관계 없이 많이 오셨나 봅니다.
치앙라이 제일교회 신자들은 이런 모습에 흐뭇한 듯.
모두 좋아하네요.
오늘은 정말 기쁜 날, 좋은 날입니다.
내일은 저녁에 특별 순서가 있는데, 우리는 일단 생략.
주일 예배만 참석하는 걸로...
그리고 언젠가 한국에서 손님들이 많이 와서 한국어 통역이 필요하다고 말을 들었으나 요즘 통 그런 말이 없었던 이유를 오늘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말고는 한국인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부탁을 다시 안 한 것이 좋긴 했으나 은근 한국인을 기대했던 것은 그냥 없던 걸로 묻히고 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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