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하고.
야곱은 이집트 왕 파라오에게 험악한 세월을 살았다고 말합니다.
인생길.
누구에게나 파란만장한 것은 아니겠지만 나름 굴곡도 있고 그랬겠지요.
인생은 먼 길을 가는 것 같아 길을 가다 보면 소도 보고 닭도 보고 또 보고...
오래 산 사람이 지혜 주머니였던 시절은 지난지 오래고 이제는 잉여 인간처럼 보이는 때입니다.
잉여 인간이라.
사실 잉여 인간이라고 대접 받는 것은 아니 되죠.
하지만.
젊은 시절 힘들게 살았으니 노년은 편하고 즐겁게 보내야 되는 것인데,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힘든 시절을 보내니 그런 마음조차 미안해지는 합니다.
사실 인간 세계를 떠나 동물의 세계에서는 늙으면 잉여분이 됩니다.
싫든 좋든.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면 좋지요.
잉여 인간인 것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분들은 자기의 삶이 헛된 것이 아니고 내가 지금 생각하는 것이 고루한 것이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세상의 주인공이 아직도 자신들이라는 주장은 젊은이들을 지치게 합니다.
사실 젊은이들이 세상의 주인공이니까요.
니들이 일제시대와 육이오 겪어 봤어?
힘든 보릿고개 겪어 봤어?
나 월남가서 베트콩과 싸운 사람이여.
젊어서 중동 가서 힘들게 돈 벌어 가족들 먹여 살렸어.
그렇습니다.
열심히 살았고 이 나라를 어쨌든 이 정도까지 세워 일으킨 세대가 이제 노인이라 불리는 세대인 것 맞습니다.
그러나 그래서 어쩌라고요.
지금은 그때가 아니고 지금인 것을...
치앙라이의 살이도 여러 일들이 벌어지곤 합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여기서도 교통 사고가 제일 흔한 소식이지요.
나는 다행히 큰 사고는 겪지 않았지만 사고를 당하거나 일으킨 사람이 꽤 많습니다.
사망 사고, 음주 사고, 접촉 사고 등등.
며칠 전.
오토바이로 치앙라이 근교를 여행하던 청년이 사고를 당해 많이 다쳤나 봅니다.
방콕 영사를 거쳐 이곳 치앙라이 교민회장에게 연락이 와 여기 교민회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선교사분이 그 청년을 입원시키고 수습을 해 주었다더군요.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는 합니다.
여기 치앙라이 주변은 산악 지형이 많아 사고가 잦은 곳입니다.
한국인 관광객 사고도 종종 일어나곤 하지요.
이곳은 승용차나 오토바이가 없으면 주변 관광하기가 어려운 곳이라서 교통편을 많이 이용하는 데, 이용할 때 특히 많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있습니다.
먼저 면허증과 보험 관계입니다.
우선 면허증입니다.
태국에서 일반 국제 면허증으로 승용차 운전은 가능하지만 오토바이는 안 됩니다.
그것은 무면허로 운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절대로 무면허 상태로 운전하지 마세요.
우리나라에서 발행한 국제 면허증으로 태국 오토바이 면허증을 발급 받을 수 있으니 꼭 면허증을 만든 다음 오토바이를 타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여행 전 방콕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가셔서 필요 서류를 준비하면 일단 시작하는 게 됩니다.
시작이 반이잖아요?
더 이상 방법은 인터넷에 널렸으니 그렇게 아시고.
그리고 오토바이를 탈 때, 헬맷과 긴 옷, 장갑과 운동화는 필수입니다.
여기서는 쓰레빠에 헬맷을 쓰지 않고 반팔, 반바지차림으로 오토바이 운전을 많이 하지만 그건 사고 났을 때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특히 헬맷을 썼다 하더라도 쓰레빠와 반팔 반바지는 가벼운 미끄러짐에도 크게 상처를 입습니다.
나는 오래 타서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 태국 사람은 초등 이전부터 오토바이를 탑니다.
그네들도 사고를 당해 길 한 가운데 거적을 덥고 있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사실 사고는 촛자보다 그런 사람이 더 많이 당하죠.
교통 사고는 즐거운 여행길이 고통의 시간으로 이어지게 하는 지름길이죠.
조심 또 조심, 명심 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보험입니다.
보험금이 없으면 오토바이든 승용차든 운전을 하지 마십시오.
남 나라에서 보험 없이 사고나면 부담은 몇 백 배로 다가 옵니다.
승용차나 오토바이 렌트할 때 꼭 보험 여부를 챙겨 확인하시길.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곳에 겨울이면 골프치러 오신지 30년이 넘으신 노인분이 그 즐겨하는 골프장에서 골프치시다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소식이 들려 옵니다.
팔순이 넘으신 할아버지가 자손들과 고스톱을 치는 중 광을 넉넉히 팔고 자기 방에 잠깐 쉬러 가셨다가 돌아 가셨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듣고 참 행복하게도 가셨다 했는데, 더 행복하게 가신 분 소식을 듣습니다.
여기 교민회 총무님이 나서서 그 분을 화장해서 유골을 한국으로 보냈다고 하네요.
물론 부인이 곁에 계셔서 일이 수월해진 것도 있답니다만.
돌아 가신 분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흐믓한 소식입니다.
이런 저런 일들이 있고 벌어지는 곳이 이곳입니다.
이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 다른 곳과 크게 다를 게 없지요.
그대신 한국보다는 여러모로 평온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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