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힘은 책의 양과 질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도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멀었습니다.
거기다 책을 거의 읽지 않는 현 풍토로 보면 앞으로도 좋아지기는 요원할 것 같은.
태국에 와서 느끼는 것 가운데 책 하나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무지 좋은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책이 주인공인 도서관이라고 해도 책의 양도 많지 않고, 복사본 책이 도서관에도 버젓이 진열되고 있지요.
내가 자주 이용하는 라차팟 도서관은 환경은 참 좋습니다.
참 좋은데 그 내용은 형편 없습니다.
그러니까 하드웨어는 나름 괜찮지만 소프트웨어는 그저 그렇다는 것이죠.
내가 늘 이용하는 방은 아세안 회원국 학생을 위한 방입니다.
물론 그 나라 학생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아세안은 동남아시아 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의 연합체로 요즘 움직임이 대단합니다.
학생들 교류도 그 하나라고 볼 수 있어서 대학 안에는 아세안 학생들을 위한 배려가 많이 눈에 띠기는 합니다.
그런 것은 태국 학생들이 다른 아세안 학생들이 사는 나라에 대해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되겠죠.
하지만 싱가포르 빼고는 경제력이 아직은 작아 진열된 책의 양도 상당히 빈약하네요.
필리핀, 말레이시아 그리고 싱가포르는 공용어가 영어이니 그런 면에서 좀 나은 편이기도 한데 진열된 책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군요.
내가 볼만한 것은 론리 플래닛 정도.
한 쪽에 중국, 한국, 일본에서 나온 책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중국이 제일 나은 편이고 한국이 제일 빈약합니다.
한국어 책은 어느 교회에서 제공한 종교 서적 빼 놓고는 읽을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 외의 책들도 누군가 집에 있던 책을 가져다 놓은 듯 하죠.
공자 학원 같은 교육 문화 공간을 대학 구내에 세운 중국 정도는 아니더라도 한국을 잘 소개할 수 있는 책 정도는 정부에서 제공해야 되지 않을까요?
하긴 국방 쪽에서, 건설 쪽에서 또 해외에서 돈이 엄청나게 빼 처먹은 명바기 일당하고 문화 쪽에서 다 빼 처먹은 그네하고 순시리가 있었으니 그럴 돈이 있기나 했겠어요.
엄청나게 빼 먹는 것을 보니 돈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나저나 그네도 얼마 푸른 집에 살 날이 얼마 안 남았군요.
이번 기회에 그네와 그 떨거지들을 싹 청소하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는 않겠죠.
바라기는 명바기 일당도 같이 이번 기회에 떨이하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단번에 좋은 나라야 안 되더라도 조금씩이라도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되어 가겠죠.
어쨌든 이제부터라도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 태국 촌구석에 있는 대학 도서관에도 한국에서 나온 책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바라기는, 책 표지만 보면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거기다 내용은 한국을 잘 알게 해 주는 책이라든지 또는 한국의 명작 소설 같은 것을 영어로 번역한 책들 말이죠.
사실 한국의 이해는 한류로 시작하지만 깊어지게 하는 것은 책이지 않겠어요?
뿌리가 깊지 않은 것은 오래 가지 못하는 것처럼 뿌리 깊지 않은 한류는 얼마 못 가 시들어 버릴 테니까요.
이래저래 외국에 살면서 많이 아쉬운 것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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