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7

[치앙라이] 관과 민이 함께 하는...

정안군 2017. 4. 22. 11:54

 

 

 

 

 

 

며칠째 라차팟 대학으로 향할 때 매일 다니던 호수를 끼고 도는 길을 막아 다른 길로 돌아 가도록 하였습니다.

가끔씩 그런 일이 있어 그런가 보다 했는데.

 

오늘은 새로 다니도록 한 언덕이 있는 길보다 왕비 정원을 가로질러 도서관에 가는 게 길이 순해 그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그렇게 가는 게 중간 가로막이 있어 자전거를 들어 옮겨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그래도 훨씬 쉽거든요.

 

그런데 호수 건너 멀리 대강당 앞으로 무슨 행사가 있는 듯 하네요.

아마도 그 행사 때문에 길이 차단되었던 듯.

호수 안에는 배도 떠 있고 굴삭기도 뭔가 한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수초 걷어내는 작업인 듯 한데, 그게 행사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해서 가 보기로 합니다.

입구에는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ประชารัฐร่วมใจ

กำจัด วัชพืช

 

หนองบัว

 

대충 이런 글짜들인데 아는 단어는 농부어(หนองบัว) 밖에 없군요.

농부어는 호수 이름이거든요.

 

그 위에 써 있는 글짜를 사전을 이용해 알아 봅니다.

조금씩 이해가 되는군요.

 

ประชารัฐร่วมใจ

시민과 나라가 함께 하는

 

กำจัด วัชพืช

수초 제거.

 

뒤에 무슨 말인가가 생략되었지만 이해가 됩니다.

나라와 시민이(관민이) 함께 하는 농부어 호수 수초 제거 행사.

 

시작은 8시부터라고 되어 있는데 태국의 보통 다른 행사 때처럼 높으신 분들이 아직 안 오고 행사에 끌려 온 학생들과 일반인들은 대책없이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어요.

한 시간이나 지났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풍경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까지 흔히 보던 모습.

이런 걸 데쟈뷰라고 하지요.

어디선가 많이 본 느낌?

 

호수 안에 수초를 제거하는 게 태국에서는 대단한 일인가 봅니다.

나라와 시민이 함께 해야 할 정도로.

 

불단이 차려져 있는 것을 보면 수초도 산 생명인지라 생명을 걷어 가는 것에 대한 용서를 비는 개념인가요?

 

이런 거야말로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다 배를 타고 수초를 걷는 사람들은 군인들입니다.

어디가나 궂은 일은 군바리 차지네요.

날 뜨거운데 고생이 많군요.

하필 토요일 노는 날에 끌려 나와서리.

 

그나저나 행사에 참석하는 윗분들은 왜 안 올까요?

한 시간 정도 늦어줘야 가오가 선다고 생각하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