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투표일.
먼 나라 사는 나는 벌써 투표를 하고는 이제 고국에서 들려 올 낭보(?)를 기다립니다.
오늘 투표 마감 시간이 우리나라는 저녁 8시지만 여기는 저녁 6시.
무려 한국보다 두 시간이나 빨리 결과를 알 수 있답니다. ㅎ
오해하실 분은 없으시죠?
모든 외신이 오늘 늦게나 내일 새벽에 슈퍼 문이 뜰거라고 예고는 하지만 선거란 뚜껑을 열어 봐야 아는 법.
조금 긴장이 되긴 합니다.
예상대로 잘 되겠죠.
심지어 요양원에 계신 우리 어머니도 아들이 원하는 사람에게 한 발을 쏘셨다고 하니 이번에는 틀림이 없을 겁니다.
우리 엄마 최고, 엄지 척.
이런 멋스런 엄마에게 어머니날인 어제 찾아 뵙지 못하고 전화만 했네요.
불효자는 웁니다 ㅠㅠ
우리 집 마당에 있는 두 그루 망고 나무 가운데 한 나무가 망고를 제법 많이 달았습니다.
이제 아기 주먹만큼 커진 것도 있고, 아직 엄지 손톱만한 크기도 있어요.
그런가 하면 아직도 꽃이 피고 있기도 하고요.
하긴 벌써 떨어진 놈들도 제법 있네요.
물렁감이 땡감보다 늘 먼저 떨어지는 것은 아니죠.
작년보다 훨씬 망고가 많이 달렸습니다.
우리 안주인이 망고를 좋아하는지 나무들이 아는 가 봅니다.
작년에는 망고가 익어가는 것을 그냥 두어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게 거의 없었어요.
제법 커지면 사과처럼 봉지를 씌워야 망고가 벌레에게 손 타지 않더라구요.
그냥 두면 등애처럼 생긴 애들이 와서 망고에 침을 놓아 상하게 됩니다.
올해는 봉지를 씌워야하나 좀 생각 중입니다.
왜냐구요?
귀찮아서리.
한참 시즌 때면 흔하디 흔하고 또 싸게 파는 게 망고인데 굳이 그 짓을 해야 하나 싶어요.
사실 아깝기는 한데.
망고는 내가 아무 것도 해 준 게 없습니다.
저 혼자 꽃 피고 열매 맺고 했지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오늘이나 내일 새벽이면 누군가가 우리나라를 대표할 대통령이 되겠지요.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진인사' 했으니 '대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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